尹대통령 동남아시아 순방 마무리…여야 평가 갈려

국민의힘 “한미·한일·한중, 한미일 회담 성과 분명”

민주 “지소미아 부활 굴욕, ‘보복성 취재제한’ 멈춰야”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6일 오전 4박 6일간의 동남아 순방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6일 오전 4박 6일간의 동남아 순방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4박6일간의 동남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16일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 성과에 대한 여야 평가는 여지없이 갈렸다. 국민의힘에서는 미국-일본-중국과 연쇄 정상회담 성사를 앞세워 긍정적인 목소리가 나왔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실질적 성과가 없는 ‘굴욕적 정상외교’라고 깎아내렸다.

차기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이날 오전 BBS라디오에서 이번 윤 대통령의 순방은 현재의 경제적, 안보적 위기상황에 의미있는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이번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G20(주요 20개국) 회담에 참석하면서 한미, 한일, 한중 양자회담을 모두 성사시켰고, 한미일 삼자회담까지 하면서 안정적 국제협력관계를 증진했다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도 KBS라디오에 출연해 마찬가지로 회담 성사를 높게 평가했다. 특히 나 전 의원은 “한중 정상끼리 마주앉은 것은 3년 만”이라며 “윤석열 정부 들어서서 한미동맹에 조금 더 무게를 둘 수밖에 없는 국제사회 환경 속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적립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한데, 마지막 한중 정상회담에 이르기까지 이번 외교 성과는 상당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외교적 성과에 대해 맹공을 퍼붓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대했던 과거사 문제에 어떠한 진전이 없었고, 일본의 사과 한마디 없는 지소미아(GSOMIA·군사정보보호협정)는 굴욕적이기까지 했다”며 “한미정상회담은 이번에도 립서비스로 끝났다. 인플레감축법에 대해 바이든은 원론적 입장만 밝혔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고민정 최고위원도 “한미일이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공유에 합의한 것은, 일본 수출규제에 대해 사과받지 않고 사실상 지소미아 부활 수준으로 접어든 것이기에 굴욕적 외교”라며 “미국 주도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발표한 것은 균형적 실용외교를 폐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또 순방 전부터 논란이 된 MBC 취재기자의 전용기 탑승 제한, 전용기 내 CBS와 채널A 언론사 기자들과의 1시간 만남 등 윤 대통령의 대언론관에 대해서도 비판 목소리를 이어갔다.

고 최고위원은 “맘에 들지 않는 MBC 기자들은 전용기에서 내리게 하고, 친분 있는 기자들은 만인이 보는 앞에서 따로 불러 이야기하는 행위는 ‘보복성 취재제한’”이라며 “두 명의 기자를 따로 만난 것은 윤 대통령이 작정하고 언론인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나에게 선택받고 싶으면 잘 보이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 6개월만에 언론 자유가 30~40년 전으로 후퇴했다. 자유가 독배로 돌아오지 않도록 언론 통제를 즉각 멈출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jin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