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11일 국정조사·특검 요구 범국민 서명운동 시작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고(故) 이지한 배우 모친이 작성한 편지가 공개됐다. 모친은 편지에서 “이런 에스코트를 이태원 그 골목에 해줬으면 죽을 때 에스코트는 받지 않았을텐데”라고 썼다. 모친은 ‘입에 밥이 들어갈 까봐 입을 꼬메고 싶다’, ‘하나님, 저를 대신 데려가고 지하니를 돌려달라’, ‘엄마도 따라가겠다’고도 썼다.
더불어민주당은 11일 이태원 참사 희생자인 고(故) 이지한 배우의 모친이 쓴 편지를 공개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여의도역에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검 추진 범국민 서명운동 발대식을 가졌고 이 자리에서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지한 배우의 모친이 고인에게 쓴 편지를 낭독했다.
모친은 편지에서 “네 사진을 머리 맡에 두고 네 핸드폰을 껴안고 잠이 들 때 엄마는 뜨는 해가 무서워 심장이 벌렁벌렁거려. ‘내가 엄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냐’며 네 침대방에 들어가면 내 손을 꼭 한번씩 잡던 내 보물 1호. 너를 내가 어떻게 나보다 먼저 보낼 수 가 있을까”라고 썼다.
모친은 “경찰차와 오토바이가 네 관을 실은 리무진을 에스코트할 때 이걸 고마워해야 하나. 아니면 ‘이런 에스코트를 이태원 그 골목에 해줬으면 죽을 때 에스코트는 받지 않았을텐데’라는 억울함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모친은 “‘내가 엄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냐며 네 침대방에 들어가면 내 손을 꼭 한번씩 잡던 내 보물 1호. 너를 내가 어떻게 나보다 먼저 보낼 수가 있을까”라고 썼다.
이 대표는 이날 발대식에서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그리고 완전한 진실을 찾아내기 위한 특별검사를 위해서 서명운동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국민께서 지켜보는 가운데 최선을 다해 신속히 이 사건의 진상, 진실들을 규명해나가야 한다”며 “이제 국민의 도움을 받아서 직접 진상규명을 위해 노력해야 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12일 오후 용산역을 시작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범국민 서명운동을 하기로 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인 배우 이지한씨 모친의 편지는 모친의 동의를 받아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했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