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신한은행 배달앱 광고는 잘 됐는데…사람들 벌써 떠난다?”
배달업계 ‘메기’로 큰 주목을 받았던 신한은행의 배달 앱(애플리케이션) ‘땡겨요’가 주춤하고 있다. 지난 7월 가수 싸이를 기용한 광고를 내보내며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쳐 100만명의 가입자를 모으는데는 성공했지만, 배달의민족이나 요기요 등 업계 강자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을 붙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0월 땡겨요 앱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57만 4000여명으로 전달(57만 8000명) 대비 감소했다. MAU가 가장 높았던 8월(58만 8000명)과 비교하면 약 1만 4000명 이상 줄었다.
반면 업계 1, 2위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는 10월 MAU가 전달 대비 상승했다. 배달의민족 MAU는 9월 1956만 3000명에서 10월 1992만 9000명으로 36만명 늘었다. 요기요 MAU는 같은 기간 653만명에서 667만명으로 14만명 증가했다.
땡겨요는 지난 1월 정식 출시했다. 지난 6월 까지만 해도 MAU가 10만명 선에서 머물렀다. 그러다 7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입소문을 탔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을 저격한 TV 광고가 대표적이다. 광고 2개 유튜브 누적 조회수 1000만회를 달성했다. 업계 최저 수준인 2.2% 중개 수수료로 ‘착한 배달’을 내세웠으며, 서울사랑상품권을 사용해 가격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혔다.
하지만 배달 ‘앱’으로서 경쟁력이 뒤진다는 평가다. 특히 배달 앱은 다양한 음식 선택지가 관건인데 ‘땡겨요’ 입점 음식점 수는 4만 곳이 넘는 수준이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는 이미 20만 여곳이 넘는 음식점이 들어와 있다. 앱 안정성도 떨어진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는 ‘네트워크 오류’, ‘피크 시간대 접속 장애 메시지’, ‘픽업 메시지 오류’ 등 땡겨요 앱 시스템 문제를 지적하는 사용자 후기가 다수 올라와 있다.
다만 신한은행 ‘땡겨요’가 비금융 데이터 확보, 디지털 고객 기반 확장을 목표로 출시된 만큼 기존 배달 플랫폼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땡겨요’는 현재 땡겨요 적금, 땡겨요 라이더·음식점주 대상 대출, 땡겨요 신용·체크 카드 등 배달 앱과 연계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땡겨요’는 금융권 최초 배달 앱으로서 소상공인과 상생을 추구하고 있다”며 “낮은 수수료, 빠른 정산, 광고 없는 리뷰 기반 추천 등 이용자 친화적인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금융-비금융을 연결해 새로운 금융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