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예전의 ‘카카오’가 아니다… 블록체인에서 카카오빨 효과 사라진 지 오래.”(업계 관계자)
카카오 블록체인사업이 ‘대위기’를 맞았다. 클레이튼을 지탱하던 유력 프로젝트들이 줄줄이 탈출하고 있다. 카카오의 블록체인이 업계에서 신뢰를 잃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범수 의장이 한때 카카오의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클레이튼’이 현재는 직원의 잇따른 ‘퇴사설’까지 나돌며 몰락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상부동산 플랫폼 ‘클레이시티’는 최근 체인 변경 거버넌스 투표를 통해 탈(脫)클레이튼을 확정했다. 제안자는 “클레이튼은 더는 신뢰성 있는 운영 및 체인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멀티체인이 아닌 타 체인으로 변경 및 마이그레이션을 요청한다”고 제안했다.
클레이시티는 클레이튼 내에서 가장 유력한 플랫폼으로 꼽혔다. 2080년을 배경으로 한 메타버스 플랫폼인 클레이시티는 유저들이 해당 플랫폼의 랜드(땅) 대체불가능토큰(NFT)을 스테이킹(예치)해 보상을 얻을 수 있는 블록체인으로 ‘오징어 게임’의 배우 박해수가 첫 홍보에 나서며 유명해졌다. 한동안 플랫폼 내 '종로구' 땅이 1억원에 팔리는 등 유용한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았다.
그간 NFT 프로젝트 메타콩즈, 위메이드 등 거대 프로젝트들이 클레이튼을 벗어난 상태에서 믿었던 클레이시티마저 체인을 변경하자 클레이튼의 위상이 더욱 떨어졌다는 평가다.
이들의 메인넷 변경 이유는 무엇보다 클레이튼의 기축통화인 클레이 가격이 폭락했다는 데에 있다. 지난해 5000원대에 달하던 클레이는 2일 현재 3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크러스트(클레이튼 운영사)가 생태계를 되살리기 위해 블록 보상 축소 제안 및 바이백과 같은 부양책을 내놨지만 그 효과는 잠시뿐 다시 내려앉는 분위기다.
클레이튼 내부의 암울한 분위기도 감지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클레이 가격이 손쓸 수 없이 무너지고 그러다 보니 불안한 직원들이 생겨난 듯하다”고 말했다. 클레이튼 재단과 협업하고 있는 또 다른 관계자는 “회사 내 인력들도 줄줄이 퇴사 소식이 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더는 ‘카카오’라는 브랜드가 가지는 신뢰성이 시장에서 통하지 않고 ‘심리적 지지선’이 무너졌다고 평가한다. 한 업계 전문가는 “클레이튼의 위기는 지난해부터 점쳐졌다”며 “전반적으로 서비스에 대한 신뢰도와 생태계 안정에 대한 불안심리가 커져 심리적 저지선이 깨져버렸다”고 평가했다.
클레이튼에 꼬리표처럼 따라붙던 ‘국내 한정’이라는 점도 여전히 한계로 꼽힌다. 최화인 금융감독원 블록체인발전포럼 자문위원은 “서비스의 전반적인 투자자가 국내 한정”이라며 “외국 유저들이 메인넷으로서의 클레이튼을 잘 모르기 때문에 유입이 안 되는 부분이 지금까지 이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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