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삼성이 중국에 완전히 밀린 ‘이것’ 어쩌나?”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가 또 한 번 스마트폰 최단 충전 기록을 깼다. 이번에는 샤오미가 0%에서 100% 완충까지 걸리는 시간을 종전 기록보다 1분 더 앞당긴 상용화폰을 만든 것. 완충까지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삼성전자 최신폰이 완충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여전히 1시간 남짓. 배터리 안정성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다 기술 혁신의 기회를 놓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 대표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는 최근 티저 이미지를 통해 ‘홍미노트12 익스플로러 에디션’에 210W 초고속 충전 지원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충전을 지원하는 상용 스마트폰은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비보가 선보인 ‘IQOO10 프로’였다. IQOO10는 200W의 충전 속도를 지원,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돼도 10분만에 100% 완충이 가능해 큰 주목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샤오미가 IQOO10 프로 보다도 1분 더 빨리 배터리를 완충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인 것이다. 4300mAh의 배터리가 탑재된 홍미노트12 익스플로러 에디션은 0%에서 100%까지 충전하는 데 9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디스플레이 기술력 측면 등에서는 삼성전자에 뒤처져 있지만 유독 배터리기술력만큼은 삼성전자를 압도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배터리 충전 속도는 중국 제조사들과 비교하면 사실상 ‘거북이’ 수준이다. 가장 빠른 충전 속도를 자랑하는 모델인 갤럭시S22 울트라도 45W 충전 속도에 머물러 있는 상태로, iQOO10 프로의 무선충전(50W) 최대 속도보다도 느리다. 완충까지 걸리는 시간이 무려 60분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배터리 충전 속도가 제자리 걸음에 머물러 있는 이유가 안정성과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고속 충전에는 발열 및 가스 발생 등의 문제가 필연적으로 뒤따르기 때문에 과열 시에는 폭발할 위험이 작지 않다. 실제로 최근 몇 년 새 일부 중국 스마트폰들이 잇달아 폭발하며 항공기 반입이 금지되는 사례가 나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