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광명시 택지비 심의서 ㎡당 1255만원 확정
업계선 평당 분양가 2600만~2700만원선 예상
“너무 싸게 분양, 일반분양자만 로또” 불만
“미분양 위험 제거하려면 분양가 낮아야” 의견도
일반분양 1640가구…조합, 연내 분양 실시 목표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경기도 광명시 철산주공8·9단지(재건축 후 철산자이더헤리티지)가 ㎡당 평균 택지비를 1255만원으로 확정받으면서 평당 분양가 또한 2600만~2700만원 사이에서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 나온다.
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한국부동산원의 적정성 검토를 통해 ‘철산자이’는 ㎡당 평균 택지비가 1255만원으로 확정됐다. 건축비를 더해야 정확한 분양가가 나오지만, 업계에선 2600만~2700만원 선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이 경우 전용59㎡ 예상분양가는 6억6000만~6억8000만원에서, 전용84㎡는 8억7000만~9억원으로 계산된다.
예상분양가 윤곽이 잡히면서 조합원들의 의견은 둘로 나뉘는 모양새다. 먼저 분양가상한제 하에서의 분양가가 너무 싸 시세와 괴리가 있다는 불만이 나온다. 한 조합원은 “조합원 관리처분은 2570만원으로 완료돼 분양가가 2600만원이 되어도 손해는 안 보지만, 그럼에도 주변 시세와 너무 차이가 난다. 일반분양자만 로또 당첨되는 격이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인근 철산래미안자이(2009년 준공) 아파트 59㎡은 지난해 9월 역대 최고가 10억원(3층)에 손바뀜됐고, 올해 상반기 까지도 9억원대를 줄곧 유지했다. 84㎡의 경우도 지난해 10월 13억5000만원 최고가에 거래된 기록이 있다.
또 인근 안양시에서 분양가가 3000만원에 나오는 것과 비교해 서울과도 더 인접한 광명이 저평가 받고 있다는 불만도 나온다. 지난 3월 분양한 안양역 푸르지오 더샵(안양동 진흥아파트 재건축)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978만6800원으로 일부 타입은 평당 분양가 3000만원을 넘겼다.
반면 최근 수도권 아파트조차 미분양 위험이 커진 상황에서 분양가가 높아서 좋을 게 없다는 의견도 공존한다. 높은 금리로 인해 청약자들이 대출받기가 녹록지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의왕시 내손동 ‘인덕원자이SK뷰’ 아파트는 미계약분 508가구에 대한 무순위청약을 진행한다. 이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2877만원이었다. 899가구(특별공급 377가구, 일반공급 522가구)를 분양했는데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508가구가 미분양돼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한편, ‘철산자이’는 서울 구로구와 바로 붙어있는 입지에 3804가구 대단지(일반분양 1640가구)라는 점으로 인해 시장의 관심이 큰 아파트다. 이 지역 한 공인중개사는 “지역 대장주인데다, 중대형 평수 비중이 크게 나와 청약 대기자가 많다. 분양가만 합리적으로 나오면 미분양되진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조합은 11월 말 일반분양이 목표다. 황윤규 조합장은 “광명시 분양가 심의를 빨리 통과해서 목표한 대로 11월 말에 분양하고자 한다. 아무리 늦어도 올해가 지나기 전에는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