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기대인플레 4.3% 상승 전환
소비자들이 향후 1년간 물가를 예상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석 달 만에 반등했다. 물가인식도 역대 최고를 기록, 공공요금 인상 및 유가 상승세 등으로 상당기간 고물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1년 뒤 집값 전망을 묻는 조사에서는 하락 답변이 역대 최대를 또다시 경신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0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3%로 지난 7월 이후 석 달 만에 다시 상승 전환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 전망을 나타내는 수치로,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운용할 때 참고하는 주요 지표다.
기대인플레이션율 응답 분포를 보면 향후 1년간 ‘6% 이상’ 물가 상승이 이뤄질 것이라고 답변한 응답자가 18.1%로 가장 많았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가스·전기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과 석유수출기구(OPEC)의 감산으로 국제유가 하락세가 둔화됐고, 외식 등 서비스 물가 상승세가 지속됐다”면서 “(기대인플레이션율 반등은) 체감 물가가 낮지 않고, 당분간 계속 가지 않겠느냐는 현재 상황을 기반으로 소비자들이 응답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1년간 물가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물가 인식도 이달 5.2%로 역대 최고를 갈아치웠다.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는 상황이지만 집값 전망은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 10월 주택 가격 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64로 한 달 전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이 지수가 100 이상이면 집값이 오를 것으로 보는 답변이 많고 100 이하면 떨어질 것으로 보는 답변이 많다는 의미다. 주택 가격 전망 CSI는 전달에 기록했던 최저치를 경신,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5월까지만 해도 111로 집값이 계속 오를 것으로 보는 심리가 강했으나 6월(98), 7월(82), 8월(76), 9월(67) 등으로 급락했다. 박자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