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더CJ컵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세계랭킹 1위에 복귀했다. 우승 인터뷰를 통해 느껴지는 건 이제 더 이상 매킬로이가 철없는 아이가 아니라는 점이다. 과거 테니스 스타인 캐롤라인 보즈니아키와 결혼을 앞두고 전격 결별해 충격을 안겼던 매킬로이는 아빠가 되면서 성숙한 어른으로 바뀌고 있다. 24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리지랜드의 콩가리 골프클럽(파71)에서 막을 내린 더CJ컵에서 매킬로이는 2위 커트 기타야마(미국)를 1타 차로 제쳤다. 매킬로이는 우승의 터닝 포인트로 파3 홀인 14번 홀을 꼽았다. 매킬로이는 공동 선두로 맞은 14번 홀서 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1타 차 선두로 올라선 뒤 15, 16번 홀의 연속 버디로 3타 차로 달아났다. 다음은 매킬로이와의 일문일답.14~16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했다. 3개 홀에서 기술적으로 전략적으로 정신적으로 무엇을 했기에 다른 선수들을 따돌리고 우승할 수 있었나?오늘 하루 동안 한국의 이경훈(31)을 포함해 우승 후보가 4명인 셈이었다. 14번 홀 버디가 나에게는 진정한 전환점이었다. 정말 힘든 파3홀인데 버디를 하면서 최소한 1.5타는 앞서 갈 수 있었던 것 같다. 15번 홀은 버디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 벙커에서 업앤다운에 성공했다. 16번 홀은 보너스 같았고 혹시나 실수를 하더라도 만회할 수 있는 여유를 만들어줬다. 이는 마지막 두 홀에서 결국 필요했다. 정말 기분이 좋다. 대회에 나가서 선두를 하면서 좋은 스코어를 올리고 잘 쳐서 우승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정말 환상적인 시즌의 시작이다. 그리고 지난 몇 개월 동안 내가 치고 있는 골프를 계속 보여주는 결과라고 생각한다. 통산 9번째로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점은 또 하나의 보너스다. 2020년 여름 이후 경기 내외로 많은 일들을 겪었다고 말했는데 다시 한 번 최고의 자리에 오르니 어떤가?정말 의미가 크다. 지난 12개월간 이 자리로 다시 돌아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어느 때 보다 경기를 즐긴 것 같다. 골프라는 스포츠를 사랑한다. 대회장에 나와 즐기면서 플레이를 하면 결국 결과가 나온다는 걸 지난 12개월이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맞다, 기분이 끝내준다. 오늘밤 팀과 함께 축하할 것이고 앞으로 한 2주 간은 그러지 않을까 싶다. 대단한 성취를 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내 자신이 너무 자랑스럽고, 가서 이 기분을 즐기고 싶다. 골프의 어떤 점을 더 즐기게 됐나?자신의 최고 기량을 끌어내는 과정 자체다. 그게 정말 만족스럽다. 골프라는 스포츠를 온전히 파악해본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런 순간은 올 것 같지 않지만, 매일 그 깨달음에 가까이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람들이 잘 모르지만 보이지 않은 곳에서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일들은 내가 경기에서 우승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 만큼이나 중요한 일들이다. 팀 전체의 노력이다. 내가 함께 이 여정을 걷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 이 여정을 걸어 나간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 예를 들어 누가 있는가?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있다. 아내와 딸, 부모님과 해리, 션, 마이클, 로, 팍스, 도날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를 위해서 애 써주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 그들의 지원이 모여서 내가 나가서 경기도 하고 우승같은 것들을 성취 할 수 있다.아빠가 된 것도 변화를 줬나?나는 딸 포피가 태어나고 변했다. 같은 사람이 아니다. 이러한 모든 경험들은 사람을 변화 시키고 나를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주기를 바란다. 지난 2년 동안 내 인생에는 많은 변화들이 있었고 대부분은 좋은 변화들이었다. 물론 가끔 나를 힘들게 했던 것이 나의 골프지만 그런 힘든 순간들을 극복하고 이 자리에 있게 되어서 기쁘다.내년 CJ컵이 한국과 미국 중 어디서 개최될 지 아직 모르지만, 어쨌든 3년 연속 우승을 위해 내년에도 출전할 예정인가?그렇다. 내년에 3년 연속 우승 타이틀을 노리는 국제 대회가 2개 있다. 일단 캐나다로 가서 3회 우승을 시도해 보고, 그 다음에 CJ 컵에 출전하려 한다. 내년에는 한국에서 다시 개최될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