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 만에 최대폭 하락 기록 갈아치워

“급매물 위주 하락 거래·가격 하향조정”

전세시장도 약세…역대급 하락세 계속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수도권과 지방을 비롯한 전국 아파트값이 ‘최대폭 하락’ 기록을 또 한 번 갈아치웠다. 잇단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 속에 아파트 시장 내 매수세는 뚝 끊긴 상황이다. ‘급급매물’만 간신히 소화되는 가운데 가격 조정도 계속되고 있다.

사라진 매수세에 매주 신기록…전국 아파트값 또 ‘최대폭 하락’ [부동산360]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한 아파트상가 공인중개소 앞에 급매물 관련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다. [임세준 기자]

20일 한국부동산원에 이번 주(17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28% 내려 부동산원이 아파트 시세조사를 시작한 2012년 5월 7일 이후 10년 5개월여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수도권(-0.28→-0.35%)과 지방(0.17→0.21%) 가릴 것 없이 단 한 주 만에 역대 최대 하락 기록을 갈아치운 데 따른 것이다. 수도권에선 서울(-0.22→-0.27%)이 낙폭을 확대하며 21주 연속 약세를 기록했고, 경기(-0.30→-0.39%)와 인천(-0.38→-0.41)도 전주보다 더 큰 폭으로 내렸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선 도봉구(-0.42%)가 가장 많이 하락했다. 노원구(-0.41%), 송파구(-0.38%), 성북구(-0.37%), 은평구(-0.36%), 강북구(-0.34%), 서대문·강동구(-0.3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강남구(-0.20%)와 서초구(-0.16%) 등 강남권도 전주보다 낙폭을 확대했다.

부동산원은 “급매물 위주의 하락거래 발생에 더해 매물가격 하향 조정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추가 금리 인상 여파로 부동산 경기 하락이 심화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가 매수 관망세로 이어지면서 하락폭이 더 커졌다”고 분석했다.

사라진 매수세에 매주 신기록…전국 아파트값 또 ‘최대폭 하락’ [부동산360]
매매가격지수 및 전세가격지수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제공]

경기권에선 수원 영통구(-0.78%), 파주(-0.73%), 시흥(-0.61%), 성남 수정구(-0.59%), 의정부(-0.55%), 광명(-0.54%)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인천에선 서구(-0.47%), 연수구(-0.41%), 남동구(-0.40%) 등이 약세를 이어갔다.

지방을 중심으로 이뤄진 ‘규제지역 해제’도 시장 상황을 바꿔놓진 못하고 있다. 지방권에선 부산(-0.20→-0.24%), 대구(-0.26→-0.33%), 광주(-0.16→-0.19%), 대전(-0.31→-0.36%), 울산(-0.21→-0.26%) 등이 낙폭을 더 키웠고 세종(-0.45%)이 전주와 동일한 하락폭을 기록했다.

전세시장의 약세도 계속되고 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 역시 0.31% 내려 역대 최대폭 하락했다. 서울(-0.22→-0.30%), 경기(-0.37→-0.46%), 인천(-0.37→-0.41%) 등 수도권(-0.32→-0.41%)과 지방(-0.17→-0.22%)의 내림폭이 일제히 커졌다.

계속되는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신규 전세수요가 크게 줄고 재계약 시에도 반전세·월세로 전환하면서 전세매물 적체 현상이 뚜렷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계약 만기가 도래한 급매물 위주의 하락 거래가 매물가격 내림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부동산원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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