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조 근무에 지쳐가는 예보관

“이상 기후 대비위해 예보관 필요”

올해 9월 서울 동작구 기상청 본청에서 한 예보관이 태풍 이동 경로를 추적관찰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올해 9월 서울 동작구 기상청 본청에서 한 예보관이 태풍 이동 경로를 추적관찰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날씨 예보를 결정하는 기상청 예보관들은 매달 평균 52시간 넘게 야근을 하고 33시간 동안 초과근무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교대근무조가 적다 보니 야근·초과근무가 자주 돌아오는 것이다. 밤늦게까지 근무하는 날이 많아 이상기후로 예보관의 중요성이 커졌지만, 기상청 내 예보관 기피 현상도 여전했다.

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기상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기상청 본청 예보관은 한 달 평균 33.2시간을 초과근무하고 야간근무를 52.1시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 예보관은 전체 예보인력 중 예보 판단·의사결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직급이다.

가장 많이 추가근무를 했던 곳은 청주지청으로, 소속 예보관들은 월 36.7시간, 매주 9시간가량을 추가근무했다. 야간근로도 58.8시간으로, 가장 적은 지방청과 비교했을 때 평균 8시간 이상 더 근무했다. 시간 외 근무시간도 평균 10시간 이상이었다.

기상청 예보관은 4개조가 12시간씩 교대근무를 한다. ‘주간근무-야간근무-휴무-비번’을 순환하는 방식이지만 4개조로 운용되다 보니 야간이나 휴일근무가 자주 돌아와 근무환경이 열악하다는 지적이 계속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예보관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야간근무가 자주 돌아오는 상황이 큰 부담”이라며 “야간근무에 위급한 상황이 많다 보니 12시간 근무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해외 기상청은 5~7개조로 예보관이 근무하고 있다. 영국의 경우 7개조, 호주와 일본은 5개조로 운용되고 있으며, 일부 직원은 예보교육이나 기술연구를 하고 있다. 영국의 경우 7개 조 중 4개조는 예보 현업에 투입되고, 3개조는 예보교육·기술연구를 하며, 조별 순환근무도 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상청에서 예보 부서는 몇 년째 기피 부서가 되고 있다. 기상 상황을 결정하는 핵심 부서임에도 잦은 야근과 초과근무로 업무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또 업무 강도가 커 전문성을 갖춘 예보관이 본업을 수행하면서 내부 교육을 병행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 기상청 측 설명이다.

유희동 기상청장도 최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기상 역량 강화를 위해서라도 예보관 인원 확보가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유 청장은 “이상 기후로 예보관들이 이전보다 더 필요한 상황인데 야근 등이 있다 보니 기상청 내 예보관 지원자가 부족하다”며 “4개조를 5개조로 늘리고, 예보관을 위한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투 트랙 전략이 필요한데 쉽지 않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binn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