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경계 넘어선 혁신가 13인의 인사이트

다회용컵·재활용 노트 등 친환경 소품 주목

[영상] 국내 최대 오프라인 디자인 축제 “3년을 기다렸다”...500여명 성황 [헤럴드디자인포럼2022]
친환경 디자인 콘셉트에 맞춰 행사장 입구에서 종이 티켓이 아닌 바코드 체크로 입장을 진행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영상] 국내 최대 오프라인 디자인 축제 “3년을 기다렸다”...500여명 성황 [헤럴드디자인포럼2022]
친환경 디자인 콘셉트에 맞춰 행사장 입구에 비치된 재활용컵을 이용해 커피를 마시기 위해 관람객들이 줄을 서 있다. 임세준 기자

“디자인 업계에 몸담고 있다면 해마다 주목할 수밖에 없는 행사죠. 특히 올해는 다시 오프라인으로 열린다고 해서 꼭 참석하고 싶었습니다.”(최원규 씨·25)

27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헤럴드디자인포럼2022 참석자들은 국내 최대 규모 디자인 포럼이 오프라인 행사로 돌아온 것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올해 12회째를 맞이하는 헤럴드디자인포럼은 디자인계 ‘다보스포럼’을 지향한다. 세계적 디자인 구루들의 인사이트를 연결하고, 창의적 디자인의 힘을 믿는 이들에게 끊임없이 영감을 제공하며 아시아 최대 디자인 지식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영상=시너지 영상팀]

지난 2020~2021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언택트(비대면)로 개최됐던 헤럴드디자인포럼은 올해 3년 만에 다시 대면 행사로 돌아왔다. 개인 참석자 250여명을 비롯, 500여명이 직접 현장에 모여 세계적 디자이너들이 선보인 인사이트에 귀를 기울였다.

이번 포럼에 연사로 나선 김해원 땡스카본 대표는 “팬데믹 기간 온라인으로 개최된 다양한 포럼이나 콘퍼런스에 참여했었다”며 “처음엔 기능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오늘처럼 다 함께 모여 뿜어내는 에너지가 그리웠다”고 전했다.

포럼에 참석한 김현선 사단법인 한국디자인단체총연합회 회장 역시 “오프라인으로 돌아온 헤럴드디자인포럼은 그간 비대면 위주 행사에 대한 갈증 해소의 큰 계기가 될 것 같다”며 “디자인 업계 내 소통의 기회도 오늘을 계기로 더 확장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공간을 화두로 한 다양한 분야의 인사이트를 한 번에 접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한 이들도 적지 않았다. 올해 포럼은 공간 디자인의 미래를 그려보기 건축(Architecture)·모빌리티(Mobility)·가상공간(UX 라이팅, NFT) 등 다양한 분야의 세계적 디자이너들이 한곳에 모였다.

한 기업체에서 디자인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는 김세영(27) 씨는 “디자인은 분야가 다르더라도 서로 통할 수 있는 인사이트가 많은 것 같다”며 “다양한 디자인 거장들의 이야기를 함께 들을 기회라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 세계 보건 위기와 ‘온택트(온라인을 통한 대면)’ 산업의 급성장으로 ‘공간’ 개념에 변화가 나타난 만큼, 이번에 초청된 연사들의 이력은 더욱 화려해졌다. 건축·모빌리티·가상공간 등 다양한 분야의 혁신가들이 참석했다. 안도 다다오, 알프레도 브릴렘버그, 뱅상 칼보 등 건축가에서부터 이안 칼럼 등 모빌리티 디자이너, 대체불가토큰(NFT) 크리에이터 등이 연사로 참석해 포럼을 빛냈다.

한편, 이날 행사장 현장 곳곳에는 친환경에 대한 고민이 담겼다. 일회용품 쓰레기가 최소화되도록 다회용기 서비스 업체 트레쉬버스터즈의 다회용컵이 비치된 것이 대표적이다. 청중 좌석에는 재생용지로 제작된 노트와 함께 커피박(찌꺼기)을 재활용해 만든 연필이 이목을 끌었고, 배너나 장식물은 재활용·재사용 가능한 소재로 제작됐다. 행사장 입장은 실물 티켓 대신 QR코드를 통해 이뤄졌으며, 행사 안내문 역시 온라인으로만 제공됐다. 최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