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우크라이나 하르키우시의 동물원을 탈출한 침팬지가 사육사의 설득 끝에 동물원으로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10살 된 침팬지 '치치(Chichi)'는 우크라이나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하르키우의 도심 광장 인근 공원과 거리를 배회하다가 2시간 만에 사육사에게 발견됐다.
특히 사육사와 함께 귀환하는 영상은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영상에는 사육사를 발견하고 빠르게 뛰어가 안기는 치치의 모습, 돌아가지 않겠다고 떼를 쓰는 침팬지를 사육사가 달래는 모습, 사육사가 입혀주는 노란 우비를 입고 사육사 자전거에 앉아 이동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치치는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하르키우 동물원을 떠나 피란길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함께 지내던 오랑우탄 2마리와 침팬지 1마리 등 약 100마리 동물이 목숨을 잃었고, 치치도 지금까지 큰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치치를 안아주는 사육사의 모습과 자전거를 타고 돌아가는 치치의 모습은 전쟁에 지친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잠깐이나마 '휴식'을 선사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