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 광주 남구 등

광역시 하락률보다 더 크게 조정

“최근 수년간 아파트값 크게 올라

실수요자도 부담스러운 가격형성”

“맹모들도 한숨뿐”…명문학군 집값이 더 빠졌다 [부동산360]
서울 송파구 서울 스카이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집값 하락 흐름 속에 각 지역을 대표하는 명문 학군 아파트 가격의 하락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수년간 아파트값이 오르는 동안 명문 학군 대부분이 오름세가 더욱 컸던 만큼 조정폭도 더욱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6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다섯째 주(8월 29일 기준) 각 지역 명문 학군이 속한 부산 해운대구, 광주 남구 등 대부분의 지역이 광역시 하락률을 넘어서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선 대륜고, 경신고 등이 있는 대구 수성구는 지난주에 그전 주에 비해 0.32% 떨어졌다. 같은 기간 대구 전체 하락률 0.26%보다 높은 수치다. 이 같은 명문 학군들의 고전은 전국적으로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광주광역시가 0.05% 하락했지만 봉선동 등이 있는 남구는 0.1% 떨어졌고, 대전광역시는 0.24% 떨어지는 동안 대전 유성구는 0.3% 하락했다. 또 부산광역시가 0.15% 떨어지는 동안 해운대구는 이보다 0.08% 많은 0.23%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하락세는 실거래가에서도 뚜렷이 파악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대전 유성구 대덕테크노밸리 10단지 꿈에그린 전용면적 114㎡는 지난해 10월 9억45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갑작스러운 하락세를 맞으며 지난 7월 6억3000만원까지 떨어졌다. 1년도 채 안 돼 3억원 넘게 하락한 셈이다.

이 지역들은 단기간 큰 폭으로 올랐던 것이 전반적으로 시장이 위축되고 거래량이 줄면서 가격에 대한 조정폭도 큰 것으로 진단된다.

예를 들어 대구광역시 아파트값은 최근 3년간 (2019년 8월 마지막 주부터) 11.61% 오른 데 그쳤지만 같은 기간 수성구는 25.73% 올랐다. 부산 해운대구 역시 같은 기간 부산광역시는 22.84% 상승을 기록했지만 해운대는 이보다 2배에 가까운 42.22% 상승률을 보였다.

박종혁 한국주택협회 팀장은 “그간 명문 학군지들이 가격이 크게 올라 실수요자들도 금리 인상 등을 고려할 때 부담스러운 가격이 된 곳이 많다. 산이 높으면 골도 깊은 셈”이라며 “또 향후에도 최근 낮아진 출생률 등을 고려할 때 명문 학군에 대한 수요는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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