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400㎜가 넘는 많은 비가 쏟아진 경북 포항지역에 고립된 주민들을 구조하기 위해 해병대 장갑차가 동원됐다.
6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33분쯤 포항시 남구 오천읍 한 시장이 침수돼 주민 5명이 고립됐고, 오전 4시쯤에는 오천읍 한 숙박시설에서도 불어난 물로 투숙객들의 발이 묶이는 등 신고가 잇따랐다.
이에 소방당국이 인력과 장비를 동원에 구조에 나서는 한편, 해병대도 장갑차 등을 동원해 주민 구조작전을 펼쳤다.
해병대 1사단은 이날 오전 6시 5분에 포항시 남구 청림동 일대가 침수됨에 따라 고립이 예상되는 주민을 구조하기 위해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 2대와 고무보트(IBS) 3대를 남부소방서에 배치했다.
해병대는 장갑차에 남부소방서 구조요원을 태워 청림초등학교 일대에 출동해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이후 침수 지역 곳곳을 수색할 예정이다. 고무보트 운용 병력은 만일의 사태가 발생하면 즉시 출동할 계획이다.
포항 지역은 지난 4일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대송면 411㎜ 등 평균 125.5㎜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날 새벽에만 대송에 시간당 104.5㎜, 구룡포에 시간당 110.5㎜ 등 폭우가 내려 도심 곳곳이 물에 잠겼다.
또 형산강에는 홍수경보가 내려졌고 하천·저수지 범람 우려로 포항 시민 600여 명이 대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