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맥주축제 빛낸 성숙한 시민의식 눈길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시원한 맥주 즐기면서 플로깅으로 환경도 보호해야죠”
3년만에 열리는 광주맥주축제 현장에서 성숙한 시민의식이 축제의 의미를 더했다.
1만여명의 인파가 모인 광주김대중컨벤션센터 맥주축제 현장.
20대 여성 3인방이 단연 눈길을 끌었다. 주인공은 광주가 고향인 문지선, 정세희, 박가은씨.
학창 시절 친구와 직장 동료로 인연을 맺은 이들은 오랜만에 만나는 모임에 특별한 메시지를 더했다. 맥주축제를 위해 대형 쓰레기 봉투가 등장한 배경이다. 이들은 맥주한잔에 안주삼아 어지러진 테이블 주변 쓰레기와 이물질을 정리했다. 술에 취해 뒷정리가 소홀해지기 쉬운 현장에 ‘쓰레기처리반’을 차처한 이유다.
걸으면서 운동도 하고 환경도 보호하는 플로깅.
맥주축제 참석에 앞서 블로그 등으로 사전학습을 한 이들은 행사장에 쓰레기 문제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아이디어를 냈다.
문지선씨는 “코로나19와 사회적거리두기로 친한 친구들과의 만남도 자주하지 못했는데 맥주축제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이 설레였다” 며 “소중한 추억을 의미있게 만들기 위해 쓰레기 줍기 등 주변을 정리하는 플로깅을 준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