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부 용혈암지 아직 미발굴
[헤럴드경제(강진)=박대성 기자] 전라남도 강진군은 도암면에 위치한 용혈암지를 도 지정문화재로 지정받기 위해 추가 발굴 조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26일 강진군에 따르면 용혈암지는 백련결사로 널리 알려진 만덕사(현 백련사)의 8국사 가운데 제2세 정명국사, 제4세 진정국사, 제7세 진감국사가 수행한 유서 깊은 암자이다.
용혈암지는 해발 433m의 덕룡산의 남동쪽 해발 200m의 용혈이라는 천연동굴과 그 앞 평지에 자리하고 있으며 2012년 그 가치를 인정받아 강진군 향토문화유산 제47호로 지정됐다.
용혈암은 다산 정약용에 의해 새롭게 재조명 된 곳으로, 만덕사지와 시문집에 여러 편의 관련 글을 남겼다.
다산이 강진 유배생활(1801~1818) 중 진정국사를 사모해 1808년부터 매년 봄 정례적으로 제자들을 이끌고 소풍을 다녔을 만큼 좋아했던 장소이다.
관련 문헌 기록은 '동문선'과 '호산록'에 고려시대 당시 용혈암(龍穴庵) 기록이 있다. 다산 정약용의 글과 윤정기와 윤치영의 문집 속에도 용혈암 공간과 이곳에서 고려 국왕이 천책에게 하사했다는 금동 바릿대와 향로에 관한 유물 기록이 남아 있다.
2013년, 2014년에 실시한 발굴조사 결과 고려·조선시대 건물지 2동과 석열 2기 등 유구가 확인됐고 고려기와를 비롯해 고려청자와 분청사기 등 유물이 출토됐다.
하부 용혈 굴에서는 다량의 고려청자 불두편이 출토되어 이곳이 중요한 공간으로 활용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재 하부 용혈암지는 발굴조사가 완료됐으나 인근에 있는 상부 용혈암지는 아직까지 발굴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용혈암이 옛 명성을 회복하고 도지정문화재로 지정되기 위해서 상부 용혈암에 대한 추가 발굴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역 여론이며, 발굴된 유구를 통해 연못지 및 건물지 복원 가능성도 검토되고 있다.
강진원 군수는 “지난 2차례에 걸친 발굴조사를 통해 용혈암지가 고려시대부터 유명한 고승들의 수행 공간으로서 불교 사상적인 가치가 매우 크고, 출토된 청자 불상 등 유물도 불교 조각사 및 공예사적 가치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