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복도식 빌라에서 한 남성이 욕실 창문을 통해 샤워하는 여성을 불법 촬영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5일 SBS에 따르면 최근 20대 여성 A씨가 거주하는 원룸촌 빌라에 한 남성이 들어와 복도 쪽으로 난 화장실 창문을 통해 내부를 촬영했다.
공개된 CCTV를 보면 이 남성은 빌라 내부 구조가 익숙한 듯 자연스럽게 건물 안으로 들어왔고 망설임 없이 한 호실 앞에 멈춰 서더니 복도 쪽 화장실 창문으로 휴대전화를 들어 올렸다. 창문 위치가 높아서 안을 들여다보긴 어렵지만 카메라를 들어 올리면 내부를 어렵지 않게 촬영할 수 있었다.
잠시 인기척이 들리자 움찔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촬영을 다 마치더니 뒷짐까지 지고 여유롭게 자리를 떠났다.
당시 남성이 촬영하던 화장실 안에서는 A씨가 샤워를 하고 있었다. A씨는 “복도 센서 등이 켜지기에 ‘옆집 사람이 지나가는구나’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렌즈가 있었다”며 “핸드폰인 걸 인지하고 곧바로 소리를 질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사건 발생 나흘이 지나고도 경찰은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집이랑 제가 노출됐기 때문에 그 사람이 한 번 더 올 수도 있지 않나. 너무 무서워서 (이사가기로 했다)”면서 “그 사람이 저만 찍었을 가능성이 없다는 점도 우려된다”고 했다.
경찰은 인근 CCTV 등을 통해 용의자의 동선을 추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