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국내 증시가 2014년 개장 첫날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에 1970선 초반까지 밀리고 있다.
6일 오후 2시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7.33포인트(-1.86%) 떨어진 1973.05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 상해지수(-0.44%), 대만 가권지수(-4.87%), 홍콩 항셍지수(-0.25%)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하락하고 있다.
이날 지수 하락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 탓이다. 같은 시각 현재 외국인은 2600억원, 기관은 1373억원 이상을 내다팔고 있다. 개인이 3850억원을 사들이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2014년 글로벌 경기 회복 전망과 연초 ‘1월 효과’ 기대감에 들떴던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은 건 2013년도 4분기 실적 악화와 엔화 약세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달 새 3%넘게 떨어졌다. 10조원이 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심심치 않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4.52% 떨어진 131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엔화가 달러당 105엔을 넘어서는 등 엔저가 심화되면서 현대차 역시 4.23% 급락하고 있다. 기아차(-5.88%), 현대모비스(-4.60%) 등도 약세다. 여기에 연말 수익률 관리차원에서 주식을 사들였던 기관이 매물을 풀면서 수급 환경도 악화됐다.
다만 첫날 코스피 지수 약화가 추세적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와 현대차 주가는 이미 지난 연말부터 악재를 선방영하며 하락했었다”며 “추세적인 하락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증시는 평소보다 1시간 늦은 10시에 개장했으며 마감시간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오후 3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