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시장, 26일 국토부 장관에 경전선 도심우회 건의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노관규(61.사진) 전남 순천시장이 경전선 전철화 신규노선의 도심 우회를 건의하기 위해 주무부처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기로 해 관심을 끈다.
지난 6.1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꺾고 무소속으로 당선된 노 순천시장은 오는 26일 '사시 동기'인 원 장관을 만나 경전선 전철화 사업노선 계획변경을 건의할 방침이다.
'고졸검사' 출신 노 당선자는 여당 중진인 '원희룡·나경원·금태섭 의원' 등과 사법시험 34회(사법연수원 24기) 동기 사이다. 서울법대 출신이 대부분인 법조사회에서 노 시장은 '별종' 취급을 받았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노 시장은 앞서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도 만나는 등 경전선 노선 문제와 2023순천만정원박람회 예산 협의를 위해 '국힘' 인사들과 교류가 잦다.
노 시장은 또한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전남지사 후보 캠프에 몸담았던 이정현 전 의원 보좌관을 비서실장에 중용하는 등 집권여당인 '국힘'과의 연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순천시 주간 일정표에 의하면, 노 시장은 오는 26일 오후 3시 국토교통부를 방문해 원희룡 장관과 면담이 예정돼 있는데, 경전선 노선 우회 필요성과 예타 재조사 면제 등 여러 현안을 묶어 건의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시에서는 10월로 예정된 경전선 기본계획안 확정 고시일을 늦춰 지역사회와 협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건의하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노 순천시장은 "영·호남을 잇는 경전선은 1930년 일제강점기 때 건설된 이래 100년만에 추진하는 사업이고,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인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순천지역 여론을 살피고 민심을 청취해 지역발전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국토교통부를 비롯한 정부부처는 도심통과 노선을 외곽으로 우회할 경우 사업비가 과다 소요되고 공사기간 지연 등을 이유로 줄곧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한편, 경전선(경상~전라) 전철화 사업은 부산~밀양~창원~진주 등 경상남도 구간은 전철화 돼 KTX 투입이 가능하나, 순천~벌교~보성~화순~광주송정역 구간은 여태 단선으로 무궁화호만 운행되고 있는데 전남쪽 노선 전철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