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메시지가 달라졌다. 이달 초 여름휴가에서 복귀한 뒤로 출근길 회견(도어스테핑) 횟수가 소폭 줄어드는가 하면, 취재진의 질문을 받는 개수도 줄었다. 지난 12일부터는 질문을 받기 전 대통령이 모두발언을 내놓고 있는데, 대부분 ‘민생’과 관련된 내용이 주를 이룬다.
대통령이 강조하고 싶은 화두를 던지고 의제를 선점하는 동시에 ‘즉문즉답’ 과정에서 나오는 말실수를 줄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윤 대통령의 휴가 복귀 이후 진행된 도어스테핑에서는 별다른 발언 관련 논란이 일지 않고 있다. 이 같은 메시지 관리 전략이 일정 부분 성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24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8일 여름휴가에서 복귀하며 도어스테핑을 재개한 이후 평균 주 2회 정도 기자들과 만나고 있다. 집중호우 점검회의, 비상경제민생회의, 중앙경찰학교 졸업식 참석 등 외부현장 일정이 있을 때, 취임 100일 기자회견이 있었던 날, 을지연습 시작일 등을 제외하면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할 때마다 도어스테핑을 가진 것이다.
다만, ‘내부총질’ 문자 파문이 있기 전인 지난 7월과 비교하면 횟수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윤 대통령은 휴가 복귀 후 지난 8일과 12일, 16일, 18일, 23일 등 5차례 도어스테핑을 가진 반면, 7월의 경우 4일부터 26일까지 모두 12차례 기자들과 만났다.
한때 많게는 7~8개까지도 받았던 질문 개수도 1~2개로 줄었다. 윤 대통령은 8일에는 3개의 질문을 받았으나 모두발언을 내놓기 시작한 12일과 16일엔 각각 2개, 18일과 23일엔 각각 1개의 질문에 답변하는데 그쳤다.
대신 모두발언을 통해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2일 모두발언에서는 집중호우 피해지원과 응급복구, 광복절 특별사면, 유엔 사무총장 접견 등을 꺼냈다. 16일에는 수도권 등의 호우 피해 및 산사태 방지, 빌 게이츠 접견 일정, 18일에는 발달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공정한 기회 보장, 23일에는 ‘수원 세모녀’ 비극과 달러 강세에 따른 환율 리스크 관리 등을 언급했다.
전날에는 대변인이 취재진에게 손을 들게 하고 질문자를 선정해 기자들이 항의하는 등 논란이 일기도 했다. 기존에는 기자들이 임의로 질문을 던지면 대통령이 답변하는 방식이었다. 정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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