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공원은 근현대 역사적 공간
생태공원 취지 벗어나지 않으면서
선열의 희생·헌신 기념하는 곳으로
국민 의견 반영한 큰 그림 그릴것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대통령실 이전으로 ‘용산시대’가 개막한 가운데 용산공원에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공간이 조성된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용산공원은 지난 100여년 간 육군본부, 미군기지 등으로 사용된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역사적 공간”이라며 “용산공원이 대한민국의 상징광장으로,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을 기억하고 되새기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추모 상징시설을 건립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박 처장은 지난 9일 업무보고에서도 가칭 ‘호국보훈공원’에 대한 구상을 윤 대통령에게 직접 설명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보고를 받은 뒤 “ ‘보훈처가 용산공원에 호국보훈공원을 만드는 일을 책임지고 주도적으로 해야 한다’고 아주 강하게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현충일 추념사를 비롯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제복 입은 영웅들이 존경받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국가유공자에 대한 존경과 예우를 강조하곤 했다.
박 처장은 현재 용산공원이 생태공원 중심으로 꾸려질 계획인 것과 관련해선 “용산공원조성특별법상 용산공원은 자연과 문화, 역사와 미래가 어우러지는 열린 국가공원을 비전으로 자연 조건을 존중하는 생태적 복원,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으로 알고 있다”며 “호국보훈공원도 주변경관과 조화롭게 어우러진 웅장함 속에서 용산이라는 공간이 지닌 역사성을 잘 살려내 선열들의 희생과 헌신을 감사하고 기념하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마련하려 한다”고 밝혔다. 국가수호영웅 조형물, 기념탑 등 추모 상징시설과 자연환경을 활용한 문화 콘텐츠, 그리고 국립서울현충원과 전쟁기념관을 비롯한 주변시설과 연계한 교육프로그램 개발 등을 통해 용산공원의 본래 취지에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한층 더 풍부한 내용을 담도록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박 처장은 매년 세계 각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명소로 자리 잡은 워싱턴D.C.의 ‘내셔널 몰’처럼 용산 호국보훈공원을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꾸미겠다는 청사진도 공개했다. 그는 인터뷰 도중 내셔널 몰 인근 지도와 서울 지도를 펼쳐놓고는 “미국의 메모리 몰은 국회의사당부터 워싱턴 기념탑과 링컨 기념관, 알링턴 국립묘지가 일자로 자리하고 있는데, 각각 국민과 건국, 통합, 호국을 상징한다”며 “하루아침에 동시에 만든 것은 아니지만 큰 맥락 속에서 조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이순신 장군 동상이 있는 광화문 광장과 안중근 의사 기념관이 있는 남산, 그리고 용산 대통령실과 호국보훈공원, 동작 국립서울현충원까지 라인을 구축함으로써 역사와 호국, 보훈, 추모라는 철학을 담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훈처는 이를 위해 기존 용산공원조성추진위원회 참여를 추진중이며 내부적으로 용산보훈호국공원TF를 꾸리고 국토교통부와의 협조 등에 나섰다.
다만 박 처장은 호국보훈공원 조성은 서두를 사안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윤석열 정부 임기 내 완벽하게 만들기 힘들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국가수호영웅 선정 등 외국사례도 들여다보고 여론도 수렴해서 일단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게 큰 그림은 확실하게 만들어 놓겠다”고 밝혔다. 신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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