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한 시행착오, 삶의 의미 잃어가고 있는 딸”
“간간이 편지 동봉된 그림 보고 웹툰 도전 생각”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마약 투약으로 수감된 인플루언서 황하나(34) 씨가 아버지와 함께 웹툰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네이버웹툰 도전만화 웹사이트에 따르면 지난달 13일부터 '2045(어느 별 DNA)'라는 제목의 웹툰이 올라오고 있다.
이 웹툰은 황하나 씨가 그림을 그리고 아버지인 황재필 씨가 글 작가를 맡았다.
2045년 인공지능(AI)이 인류의 상상력을 추월한 뒤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주인공은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며 2년간의 중독 치료를 마친 '한지아'다. 현재 3화까지 공개됐다.
도전만화는 아마추어 작가 등 누구나 웹툰을 그려 올릴 수 있는 플랫폼이다.
황재필 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혹독한 시행착오로 삶의 의미마저 잃어가고 있는 딸이 종이와 샤프밖에 없는 환경이지만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며 "간간이 편지에 동봉돼 오는 그림을 보고 딸과 웹툰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9년 전 써놓은 300페이지 분량의 '특이점'(스토리보드 제목)을 웹툰에 맞게 가볍게 각색해 딸에게 우편으로 보냈다"며 "딸은 보내준 스토리보드를 읽고 동봉된 이미지를 참고해 한 컷, 한 컷 스토리에 맞춰 그림을 그려 제게 우편을 보낸다"고 했다.
지난 2월 집행유예 중 또 마약에 손을 댄 황하나의 상고가 대법원에서 기각돼 실형이 확정됐다.
황하나는 지난 2020년 8월 남편 고(故) 오모 씨, 지인 남모 씨, 김모 씨와 마약을 투약하고 같은 달 말에도 오 씨와 서울 모텔에서 마약을 맞는 등 5차례 마약을 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재판에 넘겨졌다.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1년 8개월에 추징금 50만원을 선고됐다.
기소 당시 황하나는 집행유예 기간이었다.
황하나는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라는 점과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의 전 연인으로 SNS에서 이목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