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회장 블랙록·GIC 등 만나 “신뢰 부응 위해 노력”

주요 경영 실적·미래 성장 비전 설명…주주환원책 소개

비상경영체제 속에서도 지속적 투자…막대한 자금 소요

최고경영진 직접 소통 통해 외국인 투자 의욕 고취 목적

5년간 53兆 투입…포스코그룹, 글로벌 투자자에 지원 요청한 이유? [비즈360]
포스코그룹은 지난 3월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 염수리튬 1단계(연산 2만 5천톤) 착공식을 진행했다.사엔즈(사진 왼쪽부터) 아르헨티나 살타주지사,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하릴 아르헨티나 카타마르카 주지사 [포스코홀딩스 제공]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글로벌 투자사를 직접 만나 중장기 성장 전략과 주주가치 확대 방안을 설명했다. 5년간 53조원을 투자해 기업가치를 2030년까지 3배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만큼 국내 뿐 아니라 해외로부터 꾸준히 자본을 확보할 필요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22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난 19일 싱가포르를 방문해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블랙록과 싱가포르투자청(GIC)의 투자 책임자들을 연이어 만나 포스코홀딩스의 경영 성과와 미래 성장 사업 진행 현황을 설명했다.

최정우 회장은 “지난 4년 간 포스코그룹은 핵심 사업에서 수익성과 경쟁력 향상에 매진해 주요 회사들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고 국제 신용평가사도 포스코홀딩스의 신용등급을 10년 만에 상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사업 정체성을 바꿔나가기 위해 미래 신사업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우수한 사업성과와 성장 비전을 바탕으로 주주 친화 정책과 소통을 강화해 주주들의 신뢰와 기대에 더욱 부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포스코홀딩스는 투자자 미팅에서 미래차 전용 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와 리튬, 니켈, 리사이클링 등 이차전지소재 밸류체인 구축 등 성과에 대해서 설명했다. 2020년 실적 연계 배당 정책을 도입해 주당 8000~1만원 수준으로 지급하던 배당금을 지난해 1만7000원으로 대폭 상향 지급하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이미 8000원을 배당하고 18년 만에 6722억원 수준의 자사주를 소각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내년 초에는 2023~2025년까지의 3년간 중기 주주 환원 정책을 새롭게 수립할 방침이다.

최 회장이 직접 해외 투자자들을 만나며 지속적인 투자를 요청한 것은 향후 5년 간 53조원 규모의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2030년 기업가치를 지난해 43조원의 3배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에 따른 것이다.

포스코그룹은 이차전지소재, 수소 등 ‘친환경 미래소재’ 사업분야에 5조 3000억원을 투자해 이차전지 소재 부문에서만 매출액 41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핵심사업인 철강은 20조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친환경 생산 체제로 전환한다. ‘친환경 인프라’ 분야에도 5조원 가량을 투자하고 벤처투자 및 연구개발에도 2조 7000억원을 투자한다.

하반기 이후 철강 산업의 업황 부진 등 경영 환경이 불확실해지자 최 회장은 지난달 21일 그룹경영회의에서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도 “위기일수록 근본적인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지속적인 투자를 예고했다.

이미 포스코는 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섰다. 지난달 말 신설법인 출범 이후 처음으로 해외채권 발행에 나서 3년 만기 7억 달러와 5년 만기 3억 달러 등 총 10억 달러 규모의 듀얼 트랜치(Dual- Tranche) 글로벌 본드를 발행한 것이 대표적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최 회장이 직접 글로벌 투자자들을 만나 미래 성장 비전을 제시함에 따라 향후 포스코그룹이 다양한 방식으로 투자 재원을 마련할 때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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