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주년 광복절 기념, 박노순 선생 후손 예고르군

한동훈 법무부장관 “국가의 책무이자 도리”

광주고려인마을 독립유공자 후손 광복절에 한국국적
광주고려인마을 거주 우가이 예고르군이 대한민국 국적을 받고 대한민국 국민이 됐다.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8·15 광복절 77주년을 맞아 광주고려인마을에 거주하는 독립운동가 후손이 대한민국 국적을 받았다.

15일 법무부와 광주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지난 11일 서울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후손 대한민국 국적증서 수여식’에서 우가이 예고르군(8)이 대한민국 국적을 수여 받았다.

현재 광주 광산구 고려인마을에 거주하는 예고르군은 독립운동가인 박노순 선생의 현손(증손자의 아들)이다.

그는 지난 2020년 부모와 함께 고려인마을에 정착해 인근 초등학교와 마을이 운영하는 지역아동센터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사회문화 적응교육을 받고 있다.

함경남도에서 태어난 박노순 선생은 1919년부터 1922년까지 연해주 다반부대에 소속돼 활동하다 일제에 체포돼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됐다. 정부는 박 선생의 공적을 인정해 지난 2008년 건국포장을 수여했다.

올해 국적증서 수여식에서는 예고르군을 포함해 계봉우 선생의 증손 계에두아르드씨(47), 조명희 선생의 현손 김나탈리아씨(24·여)와 강연상 선생의 외증손 김유리씨(33) 등 20명이 대한민국 국적을 받았다.

이들은 독립유공자 후손으로 기존의 외국국적을 포기하지 않고도 대한민국 국적을 함께 보유할 수 있게 됐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자신의 목숨보다 나라를 귀히 여기고 나라를 되찾기 위해 분골쇄했던 선조들에게 감사와 존경을 전한다” 면서 “독립유공자 후손 등이 대한민국 국민으로 당당히 살아가도록 지원하는 것은 국가의 책무이자 도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