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주민 되레 모욕한 60대 경찰 입건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는 아파트 주차장에서 이중 주차를 한 차량을 옮겨달라고 요구한 이웃 주민을 모욕한 혐의로 60대 여성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19일 오전 8시 20분께 부천시 중동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이웃 주민 30대 여성 B씨에게 모욕적인 발언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자신의 벤츠 차량을 이중 주차한 뒤 B씨로부터 "차량을 옮겨달라"고 요구하는 전화를 받자 화가 나 7∼8분 뒤에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이어 B씨에게 "이런 저질스런 것이 있어. 못 배워 처먹은 XX야. 내 딸은 이따위로 가르치지 않았다. 내 딸은 병원 교수야"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주차면에 주차한 자신의 차량이 A씨 차량에 막혀 뺄 수 없게 되자 A씨에게 전화를 걸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B씨의 7살 딸 아이가 유치원에 등원하기 위해 차량에 탑승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끝내 차량을 옮기지 않자 B씨는 인근 다른 주차면에 주차된 차량이 빠진 뒤에야 차량을 몰고 나갈 수 있었다. B씨는 A씨의 발언으로 모욕감을 느꼈고 딸도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며 A씨를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에서 "말다툼을 하다가 홧김에 이 같은 발언을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혐의를 인정한 만큼 조만간 사건을 정리해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