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서울 강남에서 3년 동안 변종 성매매 업소인 이른바 ‘키스방’을 운영해온 업주 등 일당 20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이 추적한 고객 데이터베이스에는 방문객 9000여명의 인적사항이나 신체적 특징, 성적 취향 등이 엑셀로 담겼다. 이들이 고객 정보를 동종업계에 공유한 정황도 수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20대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40대 업주 A씨와 종업원 13명, 손님 6명 등 20명을 지난 19일 검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가운데 업주와 증거인멸을 시도한 손님 등 4명은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2019년 7월 강남구 대치동의 한 건물 2층에서 키스방을 열고 20대 직원 10여명을 고용해 운영했다. 유사 성행위와 실제 성행위를 포함한 이곳 키스방에는 일평균 50여명이 방문했다. 첫 이용자에게 주민등록증과 명함을 요구하고 신분이 불분명한 고객은 받지 않았음에도 불법영업은 성행했다.
단속 과정에서 압수된 PC에선 그간 키스방을 다녀간 손님들의 신상 정보를 엑셀로 정리한 문서가 발견됐다. “40대 초중반으로 보임” “외발자전거 타고 오는 손님” “단골” “페라리 타고 댕기네” 등 신상부터 “엄청난 땀냄새” “몸에서 안 좋은 냄새” 등으로 표기한 블랙 리스트도 포함돼 있었다.
파일에 저장된 고객 정보는 현재까지 확인된 것만 9300여건이다. 경찰은 이런 정보가 동종업계에 공유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변종 성매매 업소를 운영하는 업체에 대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단속할 예정”이라며 “압수한 PC와 휴대전화를 포렌식한 뒤, 성매매 업소를 다녀간 손님과 영업규모를 특정해 일당이 벌어들인 범죄수익금을 환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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