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21일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전국경찰직장협의회 대표단을 만나고 있다. 경찰직협은 25일부터 경찰국 신설 반대 대국민 홍보전을 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21일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전국경찰직장협의회 대표단을 만나고 있다. 경찰직협은 25일부터 경찰국 신설 반대 대국민 홍보전을 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 등에 반대하는 경찰 직장협의회를 만나 "여러분의 기대를 온전하게 충족하진 못했지만, 우리 의견을 상당 부분 반영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자는 21일 오전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경찰청장 후보자와 전국 직협대표 등 간담회'에 참석해 "중립성과 책임성이라는 경찰제도의 기본 가치가 훼손되지 않게 새로운 제도의 과정을 면밀히 살펴나가겠다"고 이같이 말했다.

윤 후보자는 "거리 질서를 유지하는 우리 동료가 폭염 속에서 거리로 직접 나선 모습을 보며 한없는 책임감을 느꼈다"며 직협 대표들이 그동안 삭발식과 단식, 삼보일배 등을 해온 것을 에둘러 언급하면서 "표현 방법은 다를지라도 모두가 경찰에 대한 깊은 충정과 경찰관으로서의 사명감에서 비롯된 것임을 잘 안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구호에 머물렀던 오랜 숙원과제들을 이른 시일 내 현실화하고, 한 분 한 분께서 제복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데 제 남은 경찰 생활의 모든 걸 바치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자가 언급한 숙원 과제들이란 공안직급 보수 인상, 복수직급제 등이다.

그는 "이제 지휘부를 믿고 그동안 논의과정에서 보여주신 에너지를 경찰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모아주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경찰청 관계자 10명, 전국 직협 대표 20명 등이 참석했으며 당초 계획된 3시간보다 길어져 4시간 넘게 진행됐다.

윤 후보자는 간담회 후 취재진과 만나 최근 국가경찰위원회가 행안부의 경찰제도 개선 계획이 절차적 하자가 있다고 지적한 데 대해서는 "경찰위가 충분히 그런 의견을 낼 수 있다고 본다. 제가 의견을 내는 건 맞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23일 예정된 전국 경찰서장 회의와 관련해서는 "얼마든지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총경이란 위치는 다르기 때문에 그게 최선인지 좀 검토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윤 후보자는 이후 전국 경찰서장과 총경들에게 메일을 보내 "여러분의 순수한 뜻이 퇴색되고 왜곡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며 "대우조선 상황, 코로나19 재확산, 수사권 조정에 따른 책임 수사 역량 향상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고 했다.


coo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