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의 사상 최대 과징금 부과 이후 올해 실적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LG유플러스가 주목받고 있다. 앞서 방통위는 지난해 12월 27일 SK텔레콤에 560억원, KT에 297억원, LG유플러스에 207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올 들어서만 세 번째로, 앞선 두 차례 3사 합계 규모(53억원, 670억원)를 뛰어넘는 사상 최대 규모다.

그러나 시장에선 이를 악재가 아닌 호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과징금 부과 다음 거래일인 지난해 12월 30일 LG유플러스 주가가 1.42% 오른 것을 비롯해 SK텔레콤도 1.1% 올랐다. 과징금 부과가 두 달 전부터 예고된 악재였던 만큼 불확실성 해소에 더 큰 의미를 둔 것이다. 통신업종지수는 지난해 11월부터 과징금이 확정될 때까지 6.15% 하락하며 악재를 선반영했다. 또 과징금이 사상 최대 규모이긴 하지만 최대 1700억원에 달할 것이란 우려에 비해 수위가 낮았고 영업정지도 없어 ‘잔인한 1월’은 피했다는 분석이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통위 규제는 두 달 전부터 예정돼 있어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됐다”며 “이번 과징금 부과는 과열 마케팅 경쟁을 억제해 수익 호전으로 이어지며 2014년 통신사 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규제 불확실성이 걷힌 만큼 관심은 올 1분기 실적으로 옮겨지고 있다. 통신업종은 LTE시장 확대로 인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증가, 배당매력 등으로 지난해 업종지수가 27.36%나 뛰며 박스권에 갇힌 증시에서 두드러진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LG유플러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이상 뛴 1825억원으로 추정된다. 한 달 새 추정치가 1.16% 증가했다. 원형운 동부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상대적으로 적은 마케팅비에도 불구하고 가입자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