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지켰다는 ‘인증서’로 돈 벌게 해주는 이 남자 [지구, 뭐래?]
황유식 그리너리 대표.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출신인 황 대표는 지난 2020년 ESG 전담팀에서 환경 분야를 집중 연구한 것이 계기가 돼 창업에 뛰어들었다. [그리너리 제공]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지구와 미래 세대를 위해 이렇게 노력했는데.. 과연 누가 알아주기나 할까? 실제 도움이 되기는 하는 건가?”

친환경 활동에 동참할 때마다 마주하게 되는 질문이다. 출근길에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넷플릭스 시리즈를 ‘에코 모드’로 감상하며, 일회용품 배달 대신 다회용기 포장을 선택하는 번거로움을 감내해도, 본인과 가족 외에는 그 노력을 알아보기 힘들다. 굳이 남들에게 인정받을 필요가 없다는 걸 알고는 있지만, 그 노력이 지구에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조차 알 수 없으니 자기 위안 삼기에도 부족하다.

지구를 위한 자발적 노력을 돈을 받고 팔 수 있도록 한 기업이 있으니, 바로 한국 스타트업 ‘그리너리’다. 그리너리는 온실 가스 배출을 줄여낸 사업의 개발자들이 그 사업의 성과 자체를 인증서로 만들어 개인과 기업이 사고팔 수 있도록 했다. ‘팝플(POPLE)’이라는 이름의 거래 플랫폼인데, 지난 4월 22일 ‘지구의 날’에 맞춰 서비스를 개시했다.

그리너리를 창업한 황유식 대표를 직접 만났다. 황 대표는 2년 전만 해도 여의도 증권가를 주름 잡던 스타 애널리스트였다. 특히 2020년에는 ESG에 대한 당시 뜨거웠던 관심을 의식해 설립된 ESG 전담팀에서 환경을 맡았는데, 이 때 눈 앞에 펼쳐진 기회를 황 대표는 놓치지 않았다.

-그리너리가 주목한 문제는 무엇인가요?

“우리나라는 2050년까지 탄소 중립 국가가 되겠다고 선언했고, 기업들과 지자체도 동참하고 있죠. 하지만 자세히 보면 그 방법이 굉장히 모호합니다.

탄소배출량 감축을 유도하는 대표적인 제도는 탄소배출권 거래제인데요. 우선 정부가 기업들에게 얼마 만큼을 감축해 내라고 기준선을 정해주고요. 이 기준선을 지키면 통과, 지키지 못하면 벌을 주는 개념이죠.

문제는 이같은 ‘의무 시장’의 기준이 너무 낮다는 거예요. 우리나라는 2030년에는 2018년 대비 40% 적은 규모의 탄소를 배출하겠다고 하는데, 의무 시장의 감축 목표를 반영해 계산하면 15%밖에 감축하지 못합니다. 결국 의무가 주어진 것 외에 추가적인 자발적 노력이 없으면 40% 감축 목표는 달성할 수 없는 거예요. 자발적 노력이 더 활발해져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저희는 이를 위한 플랫폼을 개발했습니다.”

환경 지켰다는 ‘인증서’로 돈 벌게 해주는 이 남자 [지구, 뭐래?]
탄소 크레딧 플랫폼 ‘팝플(POPLE)’ 홈페이지 갈무리

-구체적으로 어떤 플랫폼인가요?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했다는 크레딧(인증서)을 자발적으로 사고팔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우선 온실가스 감축사업 개발자들이 저희 플랫폼에 감축 사업을 등록하고, 저희는 객관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탄소 감축량을 산정해요. 그리고 외부의 공신력 있는 기관을 통해 이 숫자를 검증하죠.

결과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사업 개발자들은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탄소 감축량 소유권’을 갖게 되고, 그 소유권을 저희 거래 플랫폼에서 거래해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기업과 개인은 이 크레딧을 구매함으로써 탄소 중립과 ‘RE100(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만 사용)’을 달성하면 되고요.”

-의무적으로 감축해야 하는 목표 이상을 달성한 기업들은 이미 지금도 탄소배출권을 팔고 있지 않나요? 그런데도 별도로 자발적 시장이 활성화돼야 하는 이유는?

“의무 시장에서는 배출권을 인증받는 과정이 굉장히 까다로워요.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기간이 2~3년씩 소요되기도 하고, 컨설팅 서비스를 써야 해서 비용도 만만치 않죠. 제3자 검증을 위한 비용은 또 별개고요.

물론 대기업들은 이 부담을 감당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탄소중립이라는 어려운 목표를 달성하려면 대기업의 참여만으론 부족하잖아요. 기업 규모를 불문하고 모두가 탄소 중립에 매달려야 하는데, 중소기업들에겐 배출권을 확보하는 과정이 큰 부담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한 두 달 내에 크레딧 발급이 가능하도록 플랫폼을 설계했어요.”

-신뢰성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지 않을까요?

“저희 플랫폼의 강점은 의무 시장보다 약식으로 크레딧을 발급하면서도 신뢰성은 놓치지 않았다는 겁니다.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에는 ‘방법론을 등록한다’는 개념이 있어요. 어떤 사업을 통해 어떤 방식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이를 어떻게 증명할 것인지 그 세세한 과정을 UN이나 우리나라 환경부와 같은 인증 기관에 등록하는 작업입니다.

자발적 시장에서도 당연히 이런 방법론 등록 과정이 필요한데, 저희는 의무 시장에서 적용됐던 업무 프로세스를 그대로 준용할 수 있습니다. 그간 의무 시장에서 국내 대표 기업들의 크레딧 발급 과정을 자문했던 업체가 저희 플랫폼의 사무국 역할을 하거든요. 수십년 업력의 컨설팅 기관이 저희 플랫폼의 신뢰성을 담보한다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너리 플랫폼의 사무국 역할을 맡은 업체는 ‘베리워즈’다. 베리워즈는 국내 최대 친환경 컨설팅펌인 에코시안을 창업했던 김성우 대표가 지난 2017년 설립한 업체로, 출범 이후 삼성전자, LG, SK, 한화 등 국내 대표 대기업들에 컨설팅을 제공한 바 있다.

환경 지켰다는 ‘인증서’로 돈 벌게 해주는 이 남자 [지구, 뭐래?]
그리너리의 공동 창업자인 황유식 대표(가운데) 및 유권일 대표(오른쪽)와, 그리너리의 크레딧 거래 플랫폼 ‘팝플(POPLE)’의 사무국 역할을 맡고 있는 ‘베리워즈’의 김성우 대표. [그리너리 제공]

-자발적 탄소 배출권 거래 시장의 규모는 얼마나 되나요?

“2020년 기준 전 세계 의무 시장에서 거래된 탄소배출권 규모는 약 313조원이에요. 그런데 자발적 시장에서의 크레딧 거래 규모는 지난해 갓 1조원이 넘었습니다. 규모가 300배 이상 차이 나죠. 하지만 실제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면, 의무 시장의 규모는 지금 수준을 유지하는 반면 자발적 시장은 매년 수배씩 커지는 등 빠르게 성장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국내 상황은?

“자발적 시장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활성화되고 있는데, 국내는 아직 자발적 시장과 의무 시장의 개념도 구분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에요. 작년에 SK가 탄소 배출을 상쇄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외에서 약 100억원 정도 크레딧을 사온 것으로 추정되는데, 굵직한 사례는 이게 전부죠.

국내에서 자발적 거래 플랫폼을 만든 건 저희가 처음인데, 작년 초에만 해도 시장 관계자분들은 ‘도대체 저런 게 왜 필요하냐’며 이상하게 보셨어요. 자발적 시장이라는 게 존재하고, 왜 활성화돼야 하는지 저희같은 사업자들이 계속 알려 나가야 하는 상황이죠.”

자발적 탄소 시장에 ‘국내 최초’ 깃발을 꽂은 점은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했다. 실제 지난 4월, 딥테크(기저기술) 분야에서 입지를 다져온 엑셀러레이터 블루포인트파트너스와 포스텍홀딩스로부터 초기 투자금을 유치했다. 지난해 11월 설립된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올해가 사업 첫해이지만, 반 년 만에 대기업을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등 경쟁력을 입증받았다.

-현재 그리너리를 통해 탄소 크레딧을 발행한 사례를 소개해주세요.

“국내 대기업들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는데, 롯데케미칼의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재활용 사업에 대한 크레딧 발급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요, 이달 말이면 권리로서 인증받게 될 거예요.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싶은 개인이나 기업은 저희 플랫폼에 등록된 이 인증서를 구매해 각각의 목적에 따라 활용할 수 있을 겁니다.

롯데케미칼 외에도 재활용 사업에 관심 갖고 있는 다수 기업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어요. 현재 생분해 플라스틱 사업, 커피 찌꺼기를 숯으로 바꾸는 사업, 태양광 충전 오토바이로 앙코르와트를 여행하는 ‘제로 카본 투어’ 사업 등 10개 프로젝트에 대해 탄소 크레딧 발급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아직 국내 기업이 발급한 탄소 크레딧 규모는 미미하다. 이에 그리너리는 선제적으로 해외 플랫폼 등을 통해 확보한 탄소 크레딧을 이용, ‘탄소 중립 문화’가 어떤 형태로 조성될 수 있을지 선보이고 있다. 지난 2일, SK에너지 소속 축구 구단인 제주유나이티드의 탄소 중립 경기가 대표적이다.

-수만 명 관중이 모이는 스포츠 경기를 어떻게 탄소 배출 없이 치를 수가 있나요?

“우선 관중들이 경기장에 오는 길에 자가용을 이용하면서 배출한 탄소, 경기장에 사용된 전기 생산 과정에 배출됐을 탄소, 관중들이 버린 일회용품 제조 과정에 배출됐을 탄소 등을 계산해요. 그리고 이에 상응하는 만큼 탄소 감축 사업에 투자하면 되죠. 얼마 전 국내서도 탄소 중립 축구 경기가 개최됐습니다. 제주유나이티드의 경기였는데, 작년 9월 영국 토트넘-첼시 경기에 이은 세계에서 두 번째 탄소 중립 축구경기였죠.

탄소 중립 행사는 크게 세 단계로 치러집니다. 우선 행사 과정에 막대한 탄소가 배출된다는 걸 인식해야 해요. 그리고 전력 사용이 적은 설비를 도입하고, 관중들이 자가용을 덜 타게끔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등 감축 노력이 이어집니다. 그렇게 해도 줄이지 못한 탄소는 탄소 크레딧을 구매해서 상쇄하는 거예요.

저희 그리너리가 이번 경기의 탄소 배출량을 산정했습니다. 약 100t으로 계산했는데, 정말 다양한 요소를 고려했어요. 경기 중 관중들이 먹는 음식들까지도요. 경기에 안 오더라도 어차피 먹었을 ‘끼니’라고 생각하면 배출량에 합산할 필요가 없었지만, 경기에 구경 왔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소비된 음식이라고 생각해 계산에 반영했어요. 이밖에 관중들이 마시거나 경기장 관리할 때 투입되는 물도 당연히 고려했고요.”

그리너리는 이번 제주유나이티드의 탄소 중립 경기를 자문하면서, 임직원들이 자문 과정에 배출한 탄소까지도 상쇄하기로 했다. 5명 안팎의 임직원이 서울-제주 이동 과정 등에 약 3t의 탄소를 배출했다고 가정하고, 같은 규모의 탄소 크레딧을 구매해 배출량을 ‘중립’으로 맞춘 것이다.

환경 지켰다는 ‘인증서’로 돈 벌게 해주는 이 남자 [지구, 뭐래?]
그리너리의 공동 창업자인 황유식 대표(왼쪽에서 첫번째)와 유권일 대표(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직원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그리너리 제공]

-탄소 1t어치의 크레딧을 구매하려면 비용이 대략 얼마나 드나요?

“해당 크레딧이 어떤 종류의 감축 사업을 통해 발급됐는가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에요. 크레딧 구매자들은 탄소 배출량을 줄여서 확보한 크레딧보다는 남이 이미 배출한 탄소를 제거함으로써 확보한 크레딧을 더 비싸게 쳐주거든요. 똑같은 양의 탄소를 줄여냈다 하더라도, 감축보다는 제거가 환경에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일 겁니다. 저렴한 건 1t당 1만원에 그치지만, 비싼 건 10만원도 해요.

크레딧 종류마다 수요자도 다릅니다. 제지 업체는 나무 심기를 통해 발급한 크레딧을 구매하는 게 적절하고, 자동차 운행으로 탄소를 배출하는 기업이라면 전기자동차 등을 통해 발급한 크레딧을 구매하는 게 맞겠죠. 그래야 실제로 해당 산업의 탄소 감축에 기여하는 의미가 있으니까요.”

-미국, 유럽에서 먼저 자발적 시장이 활성화됐다고 하셨는데.. 국내 기업들이 외국 플랫폼 대신 신생 국내 플랫폼을 사용할 유인은 무엇인가요?

“사실 미국의 베라(VERRA)나 골드스탠다드(Gold Standard)같은 인증 기관들은 이미 업력이 10년 이상 됐어요. 하지만 아직 시장 자체가 형성 초기 단계라 글로벌 스탠다드 자체가 없습니다. 정답을 갖고 있는 곳이 없으니, 굳이 조금 먼저 출발했다고 여러 불편을 감내하면서 해외 플랫폼을 이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우선 탄소 크레딧을 발급하려면 우선 해당 플랫폼에 계좌를 개설하고 돈을 내야 하는데, 저희는 계좌 개설 비용이 없습니다. 방법론 등록과 인증, 그리고 탄소 감축 모니터링을 해외 대신 국내에서 진행하면 비용과 시간을 아끼는 것은 물론 정확성도 높일 수 있고요.

특히, 발급받은 크레딧은 플랫폼 내 계좌에 예치하게 되는데요. 거래할 수 있는 자산을 맡기는 개념이다 보니, 해외 플랫폼을 통하는 것은 일종의 국부 유출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한국산 탄소를 줄였다는 인증서를, 굳이 해외 계좌에 맡기고 돈을 낼 필요가 있을까요.”

-다양한 탄소 감축 프로젝트의 성공 과정을 옆에서 지켜볼 텐데요. 기업들에게 선제적으로 ‘이런 방식의 친환경 사업을 해보면 어떻겠나’ 제안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그렇습니다. 크레딧 거래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얻는 수수료가 첫 번째 수익 모델이라면, 두 번째 수익 모델은 컨설팅 분야예요. 제주유나이티드의 탄소 중립 경기에 자문한 게 대표적 사례죠.

컨설팅 과정에서 저희가 강조하는 건, 탄소 감축 활동의 ‘한국화’예요. 예컨대, 아프리카에서 나무 심는 프로젝트는 우리나라의 탄소 배출량을 줄여내는 데 큰 도움이 안 됩니다. 실제, 해당 기업이 영위하고 있는 산업의 탄소 감축을 고민하는 곳에 돈이 흘러들어야 한다고 봐요. 그렇게 국내 실정에 맞고 해당 기업과도 매칭이 되는 탄소 감축 활동으로 기업들을 안내하고자 합니다.”

-기업들이야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지속가능경영을 홍보하기 위해 탄소 크레딧을 이용하겠지만.. 개인은 이 시장에 참여할 유인이 적지 않나요?

“파일럿같은 느낌으로, 해외에서 발급된 크레딧을 구매해 개인들에 선보인 적 있었는데요. 적지 않은 개인들이 구매해주셨어요. 구매한 이유를 들어보니, 많은 분들이 기후 위기 대응에 동참하고 싶어서라고 답해주시더라고요. 크레딧 구매를 통해 ‘넷제로 라이프’를 실현하는 겁니다.

개인들이 탄소 중립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은 점점 더 많아질 거예요. 여행사나 항공사, 호텔은 탄소 크레딧을 구매하고 이를 이용해 친환경 상품을 내놓을 거고, 이 상품을 개인 고객들이 구매하는 거죠. 단순히 친환경 기업을 응원하는 차원과는 달라요. 구매 인증서가 있으니 SNS 등에 프로필로 내걸 수도 있거든요.”

황 대표는 “자발적 탄소 시장의 글로벌 대표 기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제 막 설립된, 그것도 탄소 중립 이슈를 선도하고 있지 못한 아시아 국가의 스타트업으로선 벅차 보이는 꿈이기도 하다. 하지만 자발적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도 초기 단계다. 또 막대한 탄소를 감축해내야 할 아시아 시장을 바로 옆에 두고 있다는 점도 기회 요인이다.

“저희가 시작이 조금 늦긴 했지만, 빨리 시작한 업체라고 해도 이제 풀코스 마라톤 중 1㎞ 지점을 지나고 있을 뿐이에요. 10년 뒤, 자발적 탄소 시장에서 누가 글로벌 리더가 돼 있을지 모르는 거죠. 일단 저희는 국내 선두주자입니다. 최초일 뿐만 아니라 최고의 입지를 하루빨리 다지고, 아시아 시장으로 나가고 싶어요. 기회가 많은 아시아에서 기준을 만들어 나간다면, 먼저 시작한 유럽 대표, 미국 대표들과도 견줄 수 있지 않을까요.”

환경 지켰다는 ‘인증서’로 돈 벌게 해주는 이 남자 [지구, 뭐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