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원 구성 협상 당사자 권성동 '필리핀 특사' 임명에

“애초부터 국회 정상화 의지 없던 것 아니냐” 싸잡아 비판

尹대통령 나토 회의 참석 관련해서도 우려 “언행 신중하길”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신현주 수습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국회 공전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필리핀 특사로 임명한 데 대해 "국회 정상화에 관심 없는 거 아니냐"고 직격했다.

우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지금 국회가 정상화되고 있지 않은데 집권당 원내대표를 특사로 임명하는 대통령은 무엇이냐"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권 원내대표를 향해서도 "이번 주 내내 (원 구성) 협상을 못하지 않느냐. 애초부터 국회 정상화에 의지가 없던 것 아니냐"며 "더불어민주당 의원 워크숍에서 국회 정상화를 대다수 의견으로 채택해서 그걸 갖고 원내대표가 협상에 응하기 위해 제안했는데, 이를 신중히 검토해보지 않고 거절하는 모습에서 여당 원내대표가 과연 원 구성, 국회 정상화를 고민하고 있는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권성동 원내대표는 너무 고합적이고 일방적"이라고도 했다.

우 위원장은 "대통령과 집권당 원내대표가 이러시면 안된다"며 "고물가, 고유가, 고금리 관련된 민생대책 어디서 짜고 어디서 논의하느냐. 이런 모습의 집권당 모습은 아닌듯 하다. 야당의 진정성 있는 제안에 답하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윤 대통령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우 위원장은 "나토는 다른 정상회담과 달리 민사 조약이기 때문에 신냉전으로 회귀한다고 하는 우려가 있는 부분"이라며 "과거처럼 소련 중심으로 했던 한 축과 미국 중심 축, 군사적 대립 축이 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많은데 한국 대통령이 G7이나 다른 정상회담이면 모르겠지만 군사동맹 한 축이 있는 곳에 참석하는 게 맞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앞으로 중국과 러시아하고도 군사 대치까지 각오하겠다는 의사로 비춰질 수 있어서 꼭 참석해야 하는지 걱정이 든다"며 "중, 러에 진출해 있는 기업들과 교민은 괜찮은 건지, 나토 참석해서 한국이 얻을 국익이 뭔지 외교 전문가 통화해봤지만 걱정된다는 분들이 다수"라고 덧붙였다.

우 위원장은 "어차피 가시니까 가지 말라고 할 수 없지만, 언행이나 회담 나올 내용은 국익을 걱정해서 신중했으면 좋겠다 조언드린다"고 말했다.


badhone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