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12일 "이제 제대로 자기 정치 한번 해보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약 1시간30분 동안 진행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이루고 싶은 세상, 옳다고 생각했던 세상과 정책, 그리고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당을 만들기 위해 제 의견을 더 많이 투영시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 과정은 당연히 민주적으로 진행될 것이지만 제 의견의 색채는 더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본인을 둘러싼 '성 상납과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해 당 윤리위원회가 오는 24일께 징계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당 일각에서 제기된 '조기 사퇴론' 등을 일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간담회 모두발언과 일문일답을 통해 작심발언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는 저는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정치를 했다. 제가 책임이 있는 선거지, 제 선거가 아니지만, 목숨 걸고 뛰었다"면서 "제가 공적인 목표를 수행하느라 당의 대선과 지선을 이기는 과정 속에서 제 개인이 자기 정치 측면에서 입은 피해는 너무 심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젠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같은 주문은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며 "이제부터는 그런 것들을 따져 물을 것이고 적어도 당당하게 논쟁하고 옳은 방향으로 세상을 바꾸기 위한 제 노력을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선거 승리를 끌어내기 위해서 했던 1년과는 앞으로의 1년은 참 다를 것"이라며 "원래 전시의 리더십과 평시의 리더십은 다르다"라고 부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 대접견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준석 대표, 윤 대통령, 권성동 원내대표. [연합]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 대접견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준석 대표, 윤 대통령, 권성동 원내대표. [연합]

그는 "1년 동안 괴롭혔으면 이제 그만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제가 흑화(黑化)하지 않도록 만들어 달라"고도 했다.

이 대표는 화물연대 파업에 대해선 "방식 자체에 대해선 강한 이의를 제기하고 요구조건에 대해선 현실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적절한 생활수준과 임금소득 수준을 보장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누군가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라 적정성 판단에 있어서는 정당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택시 요금도 합리적으로 조정돼야 하고 택배요금도 대중적으로 물어야할 지점이 있다"면서 "그것이 화물연대나 다른 특수 고용에서도 비슷하게 적용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북 정책에 있어서도 "북한과의 관계에 있어도 지금까지 보수 정권이 담대하게, 패기 있게 하지 못했던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당의 불모지인 호남 공략에 대해 "지금까지의 소위 '서진(西進) 전략'보다 훨씬 더 강한 수준의 그런 서진 전략이 7월경부터 있을 것"이라며 "민주당이 두려워할 만한 그런 강도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그는 그러면서 "이제는 우리는 정말 민생에 맞는 새로운 담론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면서 "문재인 정부 5년간 하나도 만들어내지 못했던 신수종 사업 미래 먹거리를 저희가 만들어내는 데는 큰 과제 앞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우리가 당에서 만들어내지 못했던 담론들을 유튜버들이나 이런 사람들이 만들어내면서 보수 세력의 담론이 저열해졌던 것들을 다시 되돌릴 필요도 있다"며 "지금까지 민주당과 맞선다는 이유로 괴물이 되어 버린 그들이, 이제 여당이 되고 나서 또 누군가를 적대시해서 슈퍼챗(후원)을 받아내기 위해서 만들어낸 이런 담론들 이런 것을 쫓아가서 저희가 망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 시절에 결국에는 그 적을 무한히 만들어내다가 실패했다"며 "문재인 정부가 세상의 절반을 적폐로 몰고 토착왜구로 몰면서 시간을 허비하고 나서 재집권에 민주당이 실패한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된다"고 말했다.


dod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