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 [블룸버그 캡처]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 [블룸버그 캡처]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이젠 루나 3.0 나올 지경.”(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트위터 비공개 해놓고 막 나간다.”(한국 커뮤니티)

국내 검찰과 경찰의 수사 대상이 된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가 돌연 트위터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루나 2.0을 발급한 권 대표 행방이 묘연해지자 해외 거래소를 통해 거래하던 개인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상장 직후 기록한 20달러까지 치솟았던 루나 2.0은 현재 9분의 1토막 수준으로 폭락한 상태다.

9일 권 대표의 트위터 계정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그동안 권 대표는 트위터를 소통 수단으로 활용해왔다. 그동안 권 대표의 행방이 불확실한 가운데 제3국 도피설까지 제기됐지만 권 대표는 자신이 싱가포르에 있다는 게시물만 트위터에 게재했다. 루나 2.0 발급 여부에 대한 투표도 트위터상으로 홍보하며 투자자들과 소통했다.

비공개로 전환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트위터 계정. [트위터 앱 갈무리]
비공개로 전환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트위터 계정. [트위터 앱 갈무리]

비공개 전환 이유에 대해선 여러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투자자 사이에선 “루나 2.0 가격이 급락하자 권 대표가 트위터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에선 ‘신변의 위협을 느낀 것 같다’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미국 커뮤니티에선 ‘루나 3.0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조롱 섞인 말도 나온다.

같은 시간 루나 2.0의 가격은 끝을 모르고 떨어지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9일 오후 4시17분 현재, 루나 2.0은 현재 전날 대비 10.65% 떨어진 3834원에 거래 중이다. 루나는 최근 24시간 사이 1.96달러(246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는데 이는 상장 당시 가격인 17.8달러(약 2만2000원)의 11%에 불과한 수준으로, 9분의 1토막 난 셈이다.

루나 2.0은 상장 직후 19.54달러(약 2만4000원)까지 올랐다가 4달러대로 추락하는 등 급격한 가격 변동성을 보였다. 지난달 31일 다시 10달러를 넘기도 했지만 이후 별다른 반등 없이 계단식 하락을 이어갔다.

루나 2.0 가격 추이. [코인마케캡 갈무리]
루나 2.0 가격 추이. [코인마케캡 갈무리]

가격이 곤두박질치자 루나 2.0에 대한 회의론도 급속도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루나 2.0 발급 당시 개인투자자들은 “새로운 피해자를 양산할 뿐”이라며 강력하게 반대했다. 하지만 테라 이해관계자들을 중심으로 권 대표의 주장이 관철되며 루나 2.0은 결국 발급됐다.

이 같은 불안정성에도 단기 수익을 노리고 선물·마진거래에 뛰어든 루나 투자자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한 투자자 A씨는 “루나 2.0을 관망 중인데 롱, 쇼트를 다 죽이고 있다”며 “트위터 닫아놓고 이젠 막나간다”고 말했다. 또 다른 투자자 B씨는 “가격 오를 때 쇼트 투자자들을 모두 죽이더니 이젠 롱 투자자들을 죽이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h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