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로 삼성 잡겠다고?” 조롱거리된 270만원짜리 중국폰
화웨이 ‘메이트Xs2’. [화웨이 공식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삼성 사지, 이걸 왜 사?…중국 접는폰 팔기도 전에 ‘굴욕’.”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3’·‘플립3’에 맞서 글로벌 폴더블(접는) 스마트폰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화웨이가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하기도 전에 ‘굴욕’을 당했다. 화웨이의 신형 폴더블폰을 구입하겠냐는 설문조사에서 10명 중 8명이 ‘구입하지 않겠다’고 답한 것이다. 바깥으로 접는 아웃폴딩 형태와 높은 가격이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미국의 IT 전문매체 GSM아레나는 최근 네티즌 2990명을 대상으로 화웨이의 신형 폴더블폰 ‘메이트Xs2’의 구입 의향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투표에 참여한 응답자 가운데 18.53%만이 메이트Xs2를 ‘구입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80%가량은 사실상 메이트Xs2를 구입하지 않겠다고 답한 셈이다.

가장 많은 응답을 얻은 답변은 ‘폴더블폰은 내게 맞지 않는다’(27.9%)가 차지했다. 그 뒤를 ‘메이트Xs2의 가격이 적당하지 않다’(24.31%), ‘나는 다른 폴더블폰 구입을 고려 중이다’(21.4%) 순이었다. ‘메이트X2가 더 낫다’는 응답도 8.66%나 됐다.

“이걸로 삼성 잡겠다고?” 조롱거리된 270만원짜리 중국폰
화웨이 ‘메이트Xs2’ 실기. [유튜브 캡처]

앞서 화웨이는 메이트Xs2로 유럽 폴더블폰시장을 공략하겠다고 선언했다. 6월 중 메이트Xs2를 출시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흥행이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200만원 초반대인 경쟁 모델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3 대비 60만원가량 높은 가격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메이트Xs2의 유럽 출고가는 1999유로, 우리 돈 약 270만원에 책정됐다.

여기에 바깥으로 접는 아웃폴딩 형태인 점도 진입장벽으로 꼽힌다. 실제로 GSM아레나가 ‘어떤 폼팩터가 가장 좋은 폴더블 폼팩터라고 생각하느냐’고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37.39%가 ‘인폴딩 폴더블폰’을 꼽았다. 그 뒤를 ‘롤러블폰’(23.63%)가 이었고, 아웃폴딩을 선호하는 응답자는 22.29%에 불과했다. 클램셸 폰을 꼽는 응답자도 16.69%로 집계됐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스마트폰시장 1위는 삼성전자( 32%)였다. 애플(26%)이 2위, 샤오미(20%)가 3위, 오포(8%)가 4위, 리얼미(2%)가 5위였다. 2019년 당시 20% 중반대 점유율을 차지했던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로 구글 OS(운영체제)를 탑재하지 못하게 되며 불과 3년여 만에 1% 미만까지 점유율이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