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통계관리 이래 첫 2000명대

인구 10만명당 사망자 5.6명…OECD 평균 근접

보행사망자 감소세…음주운전 사망자 28.2%↓

[도로교통공단 제공]
[도로교통공단 제공]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우리나라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9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더니 지난해엔 처음 2000명대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권이던 교통안전 지표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교통공단은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전년 대비 5.4% 감소한 2916명으로, 관련 통계가 관리되기 시작한 1970년 이후 처음 2000명대로 진입했다고 27일 밝혔다.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는 1970년 13만대에서 2490만대로 190배 늘어났음에도, 사망자 수는 한때 1만3429명(1991년)까지 치솟았다가 2013년 이후부터는 매년 줄고 있다.

이에 따라 국가 간 교통안전 비교지표인 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는 2017년 8.1명에서 2021년 5.6명으로 줄어들며, OECD 평균(5.2명)에 근접해졌다.

자동차 1만대당 사망자 수 역시 같은 기간 1.6명에서 1.0명으로 감소해 0.9명인 OECD 평균과의 격차를 좁혔다.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현황을 보면, 보행사망자는 전년보다 6.9% 감소한 1018명으로, 최근 5년간 감소세를 유지했다. 12세 이하 어린이 보행사망자(10명)와 65세 이상 고령 보행자(601명)도 각각 37.5%, 4.3% 줄어들었다.

시간대별로는 저녁 퇴근시간대인 18~20시(304명·10.4%), 월별로는 10월(312명·10.7%)에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

사망사고 가해 운전자 연령대 중에서는 65세 이상 고령운전자의 비중이 24.3%로 가장 컸다. 사망자 연령에서도 고령자 비중은 44.4%에 달했다.

가해 차종별로는 승용차(46.2%), 화물차(23.6%), 이륜차(15.7%) 순으로 사망자를 많이 발생시켰다. 배달문화 확산으로 2020년에 증가했던 이륜차 사망사고는 1년새 525명에서 459명으로 12.6% 줄었다.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수단(PM)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19명으로, 전년(10명)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음주운전사고 사망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과 단속 강화 등으로 전년 대비 28.2% 감소한 206명을 기록했다. 사망자는 22~24시(43명·20.9%)에 가장 많이 발생했고, 가해 운전자 연령대는 20대(53명·25.7%)가 가장 많았다.

도로별로는 고속국도(-14.3%), 지방도(-12.8%), 시도(-7.2%) 순으로 높은 사망자 감소율을 나타냈다.

도로교통공단은 도로교통법 개정과 교통안전시설 확충 등 정부, 유관기관의 노력과 국민의 교통안전의식 향상을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의 배경으로 분석했다. 공단은 향후에도 사람 중심 교통안전문화 확산과 빅데이터 기반 교통안전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고영우 도로교통공단 교통AI빅데이터융합센터장은 “2021년은 교통안전을 위한 정부·지자체·경찰 및 교통관련기관의 적극적 노력과 높아진 시민의식의 결과로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과거에 비해 크게 감소한 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통행량 증가로 교통사고 위험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지속적인 사망자 감소 추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교통관련 기관의 집중적이고 체계적인 교통안전 관리와 함께 국민 스스로의 철저한 법규 준수, 무단횡단 금지 등 실천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sp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