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美서 양국 비공개 회동”
‘지리적 제한’ 명시없는 지원 논란
美정보당국 국장도 상원 출석 경고
서방 세계가 우크라이나에 더 강력한 신형 무기에 대한 제공 규모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우크라이나 양국이 전쟁의 확전 가능성에 대해 비공개로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미 외교 당국자 3명을 인용해 최근 미국과 우크라이나 양국 관계자가 미국에서 비공개로 만나 서방 제공 무기를 활용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에 대한 공격을 본격 개시할 경우 불거질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우크라이나군이 미국 정보당국의 예측보다 더 성공적으로 러시아군을 막아내자 155㎜ M777 곡사포 90문을 제공하는 등 사정거리가 긴 무기에 대한 제공 의지가 더 강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에 M142 고기동 포병 로켓 시스템까지 공급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덴마크가 우크라이나에 지대함(地對艦) 순항 미사일인 하푼 미사일과 발사대를 우크라이나군에 제공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서방 동맹국들의 지원도 점점 더 과감해지고 있다.
로이터는 “언론에는 보도되지 않았지만, 미국 등 서방 국가들에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할 때 사용 범위와 관련한 명시적인 지리적 제한을 두지 않았다는 점이 확전 우려를 높이는 주요 사항”이라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서방으로부터 공급받은 무기로 러시아 본토 내부 깊은 지점까지 공격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미 정보당국 역시 이미 확전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에이브릴 헤인스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이달 초 상원 정보위에 출석해 “향후 몇 달간 전쟁이 더 예측불허의 궤도 위에 놓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가 서방의 무기 지원에 대해 경고장을 날린 것도 이 같은 우려를 뒷받침하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러시아투데이(RT) 아라빅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공급하고 있는 서방의 무기는 러시아 영토를 타격할 수 있는 것들”이라며 “이는 용납할 수 없는 조치로,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심각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방의 분별 있는 사람들은 이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길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러시아의 맞대응을 시사한 부분이다.
다만, 미국은 러시아의 공격에 대한 효과적 방어를 위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속도를 늦추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로이터 취재에 응한 익명의 미 당국자는 “우리 역시 긴장 고조를 우려하고 있다”면서도 “우크라이나군의 무기 사용과 관련한 지리적 제한을 두는 등 그들의 손을 너무 많이 묶는 조치는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신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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