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클래식 카 전시회서 공개
선박 디자인 최상위 고객 프로젝트
미묘한 색상·독특한 리어데크 ‘눈길’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롤스로이스모터카가 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빌라 데스테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클래식 카 전시회 ‘콩코르소 델레간차(Concorso d’Eleganza)’에서 ‘보트 테일(Boat Tail)’ 시리즈의 다음 모델을 공개했다.
보트 테일은 롤스로이스 비스포크 프로그램의 정점인 ‘코치빌드’ 모델이다. 선박 디자인에 심미안을 가진 최상위 고객 3명을 위해 제작됐다. 지난 2021년에 공개한 첫 보트 테일 이후 두 번째다.
이번에 공개한 보트 테일은 특별한 스토리를 담아 낸 것이 특징이다. 진주 관련 사업을 가업으로 운영하고 있는 고객의 취향을 반영해 최고급 소재와 섬세한 장인의 손길로 최고 수준의 절제미, 세련미, 우아함을 부여했다.
진주를 연상시키는 은은하고도 신비로운 외관은 역대 롤스로이스 비스포크 페인트 중 가장 복잡하고 미묘한 색상이 적용됐다. 이는 네 개의 진주 조개껍질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오이스터와 부드러운 장미 색상이 부드러운 조화를 이룬다. 여기에 백색과 구리색 운모 조각을 더해 빛에 따라 오묘하게 변하는 특별한 질감을 표현했다.
차량 전면부에는 단일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판테온 그릴과 로즈 골드로 만들어진 환희의 여신상이 있다. 보닛은 오직 이번 보트 테일을 위해 특별 개발된 코냑(Cognac) 색상으로 도색했다. 하단부 역시 로즈 골드 테크니컬 파이버 소재로 제작했다.
후면 리어 데크에는 나비 모양으로 개폐할 수 있는 ‘호스팅 스위트(Hosting suite)’를 채용했다. 새틴 브러시로 마감 처리된 로얄 월넛 비니어에는 로즈 골드 색상으로 도금된 핀스트라이프 패턴이 들어가 감각적이면서 세련된 모습이다.
실내 공간은 코냑 및 오이스터 색상의 가죽과 로얄 월넛 비니어가 조화를 이룬다. 진주 광택 마감으로 완성된 가죽은 넓은 표면과 보트 테일 시트를 강조한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위치한 센터 터널은 리어 데크와 같은 로즈 골드 핀스트라이프가 더해진 로얄 월넛 비니어로 제작돼 디자인적 통일감과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보트 테일은 전 세계 단 3대만 제작돼 정확한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자동차 업계에서는 2800만달러(35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롤스로이스모터카 CEO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는 “롤스로이스 코치빌드는 고객의 취향과 개성을 표현하는 창의성의 자유를 완전히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며, “보트 테일은 롤스로이스의 전통과 뿌리로의 회귀를 의미할 뿐 아니라, 현대 자동차 제조의 한계를 현실로 구현한 혁명”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롤스로이스는 지난해 공식 출범한 코치빌드 부서를 통해 고객이 차량 콘셉트 설계부터 디자인, 엔지니어링 등 차량 생산 과정에 참여해 단 하나뿐인 차를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보트 테일은 코치빌드 부서가 맡은 첫 프로젝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