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우리 당이 어쩌다가…. 할 말이 없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

더불어민주당이 '성추문 악몽'에 거듭 시달리고 있다. 민주당은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사태부터 최근까지 약 4년간 성추문의 늪에 거듭 빠져왔다. 당 내부도 반복되는 사건에 충격이 큰 모습이다.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12일 박완주(3선) 의원을 성비위 의혹 사건으로 제명한다고 밝혔다.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그룹에 속한 박 의원은 당내 개혁파로 분류됐다. 실제로 진보·개혁 성향의 의원 모임 더좋은미래(더미래)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그러면서 원내수석, 정책위의장 등 굵직한 자리를 역임했다.

민주당은 그간 주요 고비마다 대선주자나 광역단체장, 의원, 보좌진 등 성추문에 휩싸여 비판을 받았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 [연합]
안희정 전 충남지사. [연합]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8년에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미투'로 직을 내려놨다. 안 전 지사는 실형을 확정받아 수감 중이다. 당시 안 전 지사는 당내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꼽혔으나 순식간에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 [연합]
오거돈 전 부산시장. [연합]

지난 2020년 4월에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강제추행 혐의로 시장직을 내려놨다.

오 전 시장 사건이 알려진 지 불과 3개월만인 7월에는 또 다른 민주당 내 대권주자였던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이 비서 성추행 혐의로 고소된 사실을 듣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연합]
박원순 전 서울시장. [연합]

민주당은 특히 박 전 시장 사건에 대해 '피해호소인'이라는 표현 등을 둘러싸고 2차 가해 등 비판까지 받아야 했다.

지난 1월에는 김원이 의원의 전 보좌관이 동료 직운을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됐다.

최근에는 최강욱 의원이 당내 온라인 회의에서 성희롱성 발언으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은 "'어린 학생들이 짤짤이를 하는 것처럼 그러고 있는 것이냐'고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논란은 불식되지 않았다.

이에 더해 이날 박완주 의원의 성추문 의혹도 더해진 것이다.

게다가 민주당보좌진협의회(민보협) 측은 "다른 성 비위 제보도 여러 건 접수돼 있다"고 폭로하는 등 파장은 커지고 있다.

민보협은 입장을 내며 "최근 최강욱 의원 발언 문제가 불거진 후 많은 제보가 들어왔다. 차마 공개적으로 올리기 민망한 성희롱성 발언을 확인했다"고 했다.

민보협 측은 "어쩌다 우리 당이 이 정도가 됐나 싶을 정도로 민망하고 실망이 크다"고 밝히기도 했다.

1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통합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인사하고 있다. [연합]
1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통합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인사하고 있다. [연합]

박지현 비대위원장은 이날 SNS에 "당내 반복되는 성 비위 사건이 진심으로 고통스럽다. 비대위는 박 의원을 제명키로 했다"며 "공동비대위원장으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박 위원장은 "우리 당은 잘못된 과거를 끊어내야 한다"며 "여성을 온전한 인격체로 대우하는 당을 만들어야 국민 앞에 당당할 수 있다. 포기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