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발표 ‘에너지 독립 초안’ 촉각
“집행위, 러 화석연료 의존도 탈피
”청정에너지로의 전환 신속추진“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45%확대
환경평가 없이 풍력·태양광발전 허용
“LNG인프라 구축·수소 확대도 포함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에너지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에서 독립하기 위해 향후 5년간 2000억유로에 육박하는 금액을 추가로 투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전에 내놓았던 청정에너지 투자와 에너지 소비량 감축 방안에 속도를 내는 데 이런 돈이 더 필요하다는 게 골자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러시아에서 에너지 독립을 확보하려면 올해부터 오는 2027년까지 1950억유로(약 262조3000억원) 상당의 투자가 추가돼야 한다는 계획을 담은 초안을 오는 18일 발표할 예정이다.
집행위는 투자 계획에 대해 “더 탄력 있는 전력 시스템과 에너지 연합을 달성하기 위해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을 신속하게 추진해야 한다”며 “힘을 합쳐 러시아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빠르게 줄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1950억유로는 EU 탄소배출권에서 창출되는 수익으로 조달할 것이라고 집행위는 밝혔다.
초안에 따르면 집행위는 2030년까지 에너지 소비를 13% 줄이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이전 목표치였던 9%보다 4%포인트 늘어난 수준이다.
이어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를 대체하는 재생에너지 보급 가속화를 위해 2030년까지 전체 에너지 수요의 45%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기로 했다. 초안에는 태양광 발전 용량을 현재 수준의 두 배 이상으로 끌어 올리는 방안과 지열, 수소에 대한 투자 확대 계획도 담겼다. 특히 수소 사용을 촉진하기 위해 EU는 역내에서 수소를 1000만t 생산할 예정이며, 추가로 1000만t을 수입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메탄도 350억t 가량 생산할 계획이다. 아울러 환경 훼손 문제로 보류되는 사례가 많은 풍력 발전 단지 건설에 대해 집행위는 “급격히 가속화해야 한다”고 초안에서 강조했다. 이와 함께 EU 내 기업은 환경영향평가를 거치지 않고도 풍력·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할 수 있게 하는 등 환경규제를 완화한다는 내용도 집행위는 거론했다.
익명을 요청한 관계자들은 블룸버그통신에 “EU가 재생에너지 확대 전략을 통해 연간 800억유로(약 107조8700억원) 규모의 가스 수입비, 120억유로(약 16조2000억원)의 석유 수입비와 17억유로(약 2조3000억원) 상당의 석탄 수입비를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집행위는 천연가스를 대체하기 위한 LNG(액화천연가스) 수입에 이용되는 가스 파이프라인에 대한 인프라 개선안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290억유로(약 39조1000억원) 상당의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집계됐다.
관계자들은 집행위가 러시아 석유에 완전히 의존하는 국가에 대한 석유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 인프라 시설에 단기적으로 투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집행위는 러시아에 대한 6차 제재 패키지의 일환인 러시아 석유에 대한 단계적 금수 조치를 이행하기 위해 회원국들의 승인을 촉구했다. 해당 조치는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헝가리의 반대에 부딪혀 보류된 상태다. 집행위는 앞서 올해 안에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 규모를 3분의 2로 줄일 것이라며 회원국에 가스저장시설의 천연가스 재고를 확보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유혜정 기자
yoohj@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