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해제에 효도관광·단체 행사도↑
“확진으로 연기, 모시고 다녀오니 울컥”
워크숍·신입사원세미나 문의·예약↑
“효율 보다 얼굴 보며 익숙해질 계기”
“안 가기도 눈치 보여, 낯설게 느껴져”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효도 관광과 기업 워크숍 같은 행사들이 점차 재개되고 있다. 이로 인해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반가움을 보이는 시민들도 많지만,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만큼 신경이 쓰인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시민 구송희(40) 씨는 이달 어버이날을 앞두고 어머니와 동네 어르신들을 모시고 4박 5일 제주 효도여행을 다녀왔다. 코로나19 확진과 대유행이 겹쳐 일정을 연기했던 여행이라고 한다.
구씨는 6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어머니 의상실에 40년 넘게 단골로 오시며 가족처럼 지낸 분들”이라며 “휠체어 이동과 운전을 도와드렸는데 아이처럼 웃고 ‘순간순간 행복하다’는 말씀을 들으며 울컥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70~80대인 분들이 인생 마지막 여행이 취소됐다며 우시기까지 해 마음이 아팠다”며 “막상 오니 너무 좋아하셔서 와서 여행 기간을 늘렸다”고 말했다.
부녀회나 노인회 등이 어르신을 모시고 효도 관광을 다녀온 일이 지역지를 통해 보도되기도 한다. 세종시 연서면 쌍유리에서는 한 독지가의 후원으로 코로나19로 야외활동이 어려웠던 노인회원 20여 명이 최근 단체 관광을 다녀왔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어른들 효도 관광을 알아보는 중인데 믿을 만한 여행사가 맞나요”라고 묻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기업들 워크숍이나 엠티(MT·멤버십 트레이닝) 같은 단합 목적 행사들도 회복 추세다. 제주 관광에 대해 질의하는 온라인커뮤니티에도 단체가 관광지와 음식점을 소개해 달라고 문의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실제 예약도 늘어나고 있다. 기업 워크숍 진행 경험이 많은 경기도 양평 소재 A호텔 관계자는 “4월 25일 후 주간 예약이 전주 대비 40% 정도 늘었다”며 “신입사원 교육이나 ‘힐링캠프’ 같은 행사 문의가 많이 온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일정 변동이 잦아 예약 전 기간인 ‘리드타임’ 일수는 준 게 특징”이라면서도 “거리두기가 해제됐지만 공공기관 등이 계약 확정까지 눈치를 보는 느낌은 있다”고 덧붙였다.
파티플래닝 업계도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 파티플래너 김정연 씨는 “5월은 원래 1년 중 행사가 적은 편인데 거리두기 해제 후 그 동안 못했던 행사를 해 보겠다는 움직임이 상당히 체감된다”고 말했다. 김씨는 “보통 기업들은 창립기념일이나 성과 축하 이벤트 문의가 많았는데 요즘은 임직원 간 소통을 위한 기획 문의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움직임을 대하는 직장인들의 시선은 엇갈린다. 지난달 입사한 20대 직장인 박모 씨는 “취업 준비를 오래 하며 새로운 사람을 못 만났는데 대규모 행사가 기대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비대면 행사는 필요한 정보만 주고 받는 효율 중심인 반면에 대면 행사는 다양한 대화를 나누면서 익숙해질 계기가 만들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단체 행사들이 줄줄이 재개되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는 직장인들도 있다. 최근 수백 명의 전체 직원 단합대회 개최 소식을 들은 직장인 강모(29) 씨는 “2년간 행사가 없다가 갑자기 행사가 부활하니 낯설다”며 “회사는 ‘가급적 참여’라는데 안 가기도 눈치 보이고 누구를 위한 워크숍인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는 일상 회복의 장단점과 더불어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치료학과 교수는 “오랜 거리두기로 가정들이 사이가 좋아지거나 멀어진 양극 상황이 많긴 하지만 ‘드디어 멀리 가 보자’는 보복여행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이어 임 교수는 “거리두기로 개인·가정 생활 집중도가 높아진 분들은 ‘휴가 증후군’처럼 단체 행사에 적응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며 “기상 시간을 조금 당겨 개인 시간을 지키거나 회사도 회식 빈도를 적정하게 유지하는 등의 노력을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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