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배우 오정세가 지적장애를 가진 팬이자 첼리스트인 배범준 씨와 다시 한 번 놀이공원에 방문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배씨 가족은 26일 배씨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난 일요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드디어 놀이동산에서 (오정세) 형아와 범준이가 만났다”며 오정세와 배씨가 함께 서울의 한 놀이공원에서 손을 잡고 걷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재했다.
배씨 가족은 “(오정세와 배씨가) 하루종일 손을 잡고 다녔다. 형은 약속을 지켰고 범준이는 형을 지켜줬다”면서 놀이공원 나들이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배씨 가족은 “범준이는 외부충격으로 뇌손상과 함께 2차 3차 충격으로 지적장애를 갖게 됐다. 그래서 아주아주 어린 아이같다”면서 “놀이동산에서 즐거운 시간 내내 오정세 형아가 범준이를 지켜줬다. 화장실 갈 때마다 계속 같이 가 주셨다. 워낙에 깔끔해야 하는 성향의 범준의 모습에 당황하실 수도 있어서 걱정되는데 연신 아무렇지도 않다며 괜찮다고 하시니 마음이 얼마다 따뜻하고 행복하고 감사한지 모른다”고 전해 주변을 훈훈하게 했다.
오정세와 배씨는 지난 2020년 7월 처음 만났다. 그해 tvN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중증 발달장애인 문상태 역을 연기한 오정세가 ‘만나서 상태를 위로해 주고싶다’는 배씨의 요청에 응답하면서 만남이 이뤄졌다.
당시 오정세가 배씨를 만나면서 ‘문상태’의 의상을 입고 배씨 눈높이에 맞춰 놀이공원에서 친구처럼 시간을 보낸 미담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배씨 가족은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연구의 노력 그리고 오빠를 위해 많이 노력해준 것도 있지만 세상에 이런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에 감사했다”고 고마워하기도 했다.
이후 오정세는 지난해 ‘사이코지만 괜찮아’로 57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남자 조연상을 수상하면서 “범준아 놀이공원 다시 한번 또 가자”고 약속했고, 그 약속이 1년 만에 지켜져 팬들을 뭉클하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