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만원→19만원, 이게 말이 돼?” ‘헐값’ 삼성 초고가 뭐길래
KT가 갤럭시S20과 갤럭시S20+ 공시 지원금을 크게 인상했다. 사진은 2020년 KT 전용 모델로 출시된 '갤럭시S20+ 아우라레드' 제품 포스터. [KT 제공]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124만원짜리 갤럭시S20, 19만원 ‘헐값’ 됐다!”

KT가 삼성전자 갤럭시S20 시리즈 재고 떨이에 들어갔다. 갤럭시S20과 갤럭시S20플러스(+) 공시 지원금을 크게 인상했다. 출시 직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는 바람에 빛을 보지 못했던 비운의 모델들이다. 갤럭시S20 시리즈는 2020년 2월 출시됐다. 갤럭시S20, 갤럭시S20플러스(+), 갤럭시S20 울트라 총 3가지 모델로 구성됐다.

22일 KT는 갤럭시S20의 공시지원금을 모든 요금제에서 70만원으로 상향했다. KT향 갤럭시S20의 출고가는 99만 5500원. 이동통신사의 공시 지원금과 유통 채널의 추가 지원금(공시 지원금의 15% 이내)을 합한 실구매가는 19만 500원이다(6개월 유지 기준). 지난 15일에는 갤럭시S20+의 공시 지원금을 일괄 65만원으로 올렸다. 통상 비싼 요금제를 사용해야 50만원 이상의 공시 지원금 혜택을 누릴 수 있지만, 이번에는 요금제 상관없이 높은 공시 지원금을 받을 수 있어 부담이 덜하다.

“124만원→19만원, 이게 말이 돼?” ‘헐값’ 삼성 초고가 뭐길래
2020년 출시된 갤럭시S20. [삼성전자 제공]

갤럭시S20과 갤럭시S20+는 출시 당시 출고가가 각각 124만 8500원, 135만 3000원에 달했다. 공시 지원금도 10만원대로 책정됐다. 전작 갤럭시S10(105만 6000원·128GB)보다 20만원 이상 비싸게 출시돼 논란을 빚었다. 최상위 모델 ‘갤럭시S20 울트라’가 출시 3개월 만에 공시 지원금을 크게 높이고, 약 7개월 만에 출고가를 인하하는 등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펼치면서 기본·플러스 모델 판매량이 특히 저조했다. 마케팅 비용이 최상위 모델 판매에 집중되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았다.

현재는 KT가 재고 떨이에 한창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향 모델은 출고가가 114만 4000원으로, KT향 모델보다 15만원 정도 비싸다. 공시 지원금은 SK텔레콤 34만 5000~48만원, LG유플러스 44만 3000~80만원 수준이다.

출시된 지 2년이 지났지만 최신 스마트폰 못지 않은 스펙을 자랑한다. 기본 모델은 6.2인치, 플러스 모델은 6.7인치 120㎐ 고주사율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865 칩셋을 탑재했다. 램 용량은 12GB, 내장 메모리는 128GB다. 특히 램 용량은 후속 제품인 갤럭시S21, 갤럭시S22(8GB)보다 크다. 5G(세대) 이동통신을 지원한다. 갤럭시S20 후면에는 6400만 망원 카메라, 1200만 화소 광각·초광각 카메라 등 3개 카메라가, 갤럭시20+ 후면에는 뎁스비전 카메라가 추가된 4개 카메라가 탑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