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낮 하루밤'…주인공은 간호사역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큰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 북한 영화계가 6년 만에 신작을 발표했다.
김 위원장이 최근 미디어 부문에 '새 시대의 사상전'을 만들라고 지시한 뒤 영화계도 긴 침체에서 벗어나는 분위기라는 평이다.
18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지난 9일 평양국제영화회관에선 조선 4·25예술영화촬영소가 만든 영화 '하루낮 하루밤'이 공개됐다.
주인공은 어린 간호사다. 우연히 나라를 위태롭게 하려는 이들의 음모를 알고 이를 폭로하는 여정을 그렸다.
모델은 2년 전 84세를 일기로 숨진 실존 인물인 '전쟁노병' 라명희다.
라명희는 1958년 2월 한 고위 간부의 집에 주사를 놔주러 갔다가 그의 당에 대한 배신을 안 후 목숨을 걸고 김일성에게 편지를 써 알린 인물이다.
북한은 그에게 영웅 칭호와 함께 금별메달, 국기훈장 제1급을 수여했다. 사망한 후에는 시신을 신미리애국열사릉에 안치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시사회 리뷰에서 '하루낮 하루밤'이 "심금을 틀어잡는 역동적인 사건 전개, 예상을 뒤집는 극구성의 탐구 도입으로 행동 예술로 특성을 살리고 극적 견인력을 높였다"고 했다.
미국 매체 넥스트샤크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이번 영화의 여주인공에 대해 김정은 위원장의 아내 리설주와 닮아 눈길을 끈다고 보도키도 했다.
북한이 신작 영화를 출시하고 대대적 홍보에 나선 것은 근 6년 만이다.
그간 기록영화(다큐멘터리)는 다수 상영했지만, 북한이 '예술 영화'라고 부르는 일반 극영화는 2016년 9월 '우리집 이야기', 10월 '복무의 자욱', 11월 '졸업증' 등 3편이 연달아 개봉된 후 대외에 공개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최근 미디어의 가치를 재평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당 선전일꾼 강습회 참가자에 보낸 서한에서 "영화는 감화력과 파급력이 제일 큰 사상교양 수단"이라며 "변혁과 부흥의 시 시대의 요구에 맞는 명작들을 많이 창작해 온 나라를 혁명열, 투쟁열로 들끓게 하라"고 당부했다.
근래 북한이 선전선동부 외에 노동당 내 전문부서로 '문화예술부'를 신설한 일도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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