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은 이성적 집단으로 대응
‘대화경찰’ 현장 소통 모색 방침
‘한국형 대화경찰’ 제도를 5년째 운영 중인 경찰이 집회·시위 현장 상황을 좌우할 수 있는 ‘군중심리’에 대한 연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중에 대한 인식을 선진국처럼 개선한 ‘한국형’ 군중심리 분석을 통해 평화적으로 집회·시위를 관리하는 대화경찰 운영 방안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13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경찰청은 최근 ‘집회·시위 등 공공갈등 현장에서의 군중심리 및 변화기제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
집회·시위 현장에서 군중심리가 상황 변화나 경찰 대응방식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국내에서 이와 관련한 연구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존 연구는 군중을 비이성적이고 위험한 집단으로 규정했던 19세기 군중심리학에 기반하고 있다.
경찰이 2018년 대화경찰 제도를 도입할 때 벤치마킹했던 스웨덴 등 유럽 선진국에서는 최근 군중심리 연구를 통해 ‘진화된 사회정체성 이론’을 정립하고, 이를 대화경찰 제도에 활용하고 있다.
이 이론은 군중을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이성적 개인의 집단으로 보는 것이 특징이다. 폭력을 선동하는 세력은 소수에 불과하고 다수는 자정 능력이 있으므로 사소한 불법행위에는 유연하게 대응하고 소통과 대화에 기반해 집회를 관리해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군중심리는 민족성이나 국가별 문화·정치·사회·경제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선진국의 이론을 그대로 국내에 적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경찰은 판단했다.
대화경찰 제도 도입을 통해 집회·시위 현장의 충돌을 최소화하는 효과를 거둔 만큼, 그 이론적 토대가 되는 한국형 군중심리 연구를 통해 경찰의 집회관리 개선과 평화적 집회·시위 문화 조성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연구는 집회 참가자·경찰 조사, 집회·시위 현장 사례 분석,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한국형 군중심리를 이해하고, 집회 주체·규모·성격, 정부·경찰 대응방식, 정보통신기술(ICT) 등의 요인에 따른 군중심리 영향 요인과 변화기제를 분석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군중심리 자극 요인 해소를 위한 조치와 집회 집단·단체를 상대로 한 현장 대응·소통방안을 제시하고, 대화경찰의 집단 불법·폭력 사태 예방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강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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