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MBN 예능 프로그램 '고딩엄빠' 출연자가 가정폭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프로그램 제작진 측은 11일 공식 입장을 통해 "어떤 상황에서도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없다"며 "원만한 해결을 돕고자 노력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MBN 등에 따르면 '고딩엄빠' 출연자 A씨는 아내 B씨가 아이를 안고 있는 자신에게 물을 뿌린 데 이어 흉기를 들고 협박해 최근 접근금지 명령을 받았다는 내용을 전날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출연자 A씨는 "(폭력이 일어난) 그날 밤 제가 아기를 재우고 있었는데 (친모의) 휴대폰 소리가 너무 커서 옷방으로 갔다"며 "그러자 (친모가) 갑자기 문을 왜 닫냐고 소리를 질렀고, 저는 '이게 뭐하는 짓이냐, 아기 재우는거 안보이냐' 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그랬더니 (친모가) 갑자기 주방으로 가서 물병을 갖고 오더니 제 머리에 뿌렸고 아기까지 젖어 울자 다툼이 커졌다"며 "그 과정에서 아이의 엄마가 칼을 갖고 와서 '아기 죽여버릴까?' 라는 식으로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A씨는 "제가 '(아기) 지킬거다'라고 하니 (친모가) '다 죽여버릴꺼다'라고 했다"며 "이 사건 이후로 접근금지 명령이 떨어졌고 현재 아이는 저희 아버지 집에서 잘 돌보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고딩엄빠' 제작진은 "두 사람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 중이며 양가 아버님을 통해 아이의 안전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누구의 편에 치우치지 않고 원만한 해결을 돕고자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프로그램 측에 따르면 두 사람은 최근 제작진과 함께 정신과 등에서 진료받은 결과 B씨가 산후우울증을 앓고 있으며 A씨도 우울증을 겪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제작진은 "두 사람에게 필요한 도움을 주려던 중 일어나선 안 될 일이 급작스레 일어나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며 "아이의 안전과 건강에 지속해서 관심을 쏟겠다"고 밝혔다.
'고딩엄빠'는 어린 나이에 출산과 육아를 경험하게 된 고등학생들의 일상을 관찰하는 리얼리티 예능으로 A씨 부부는 프로그램에서 출산 과정을 공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