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돈 어떡하냐” 7400억원 역대급 손실 ‘이 코인’ 날벼락
[엑시 인피니티·123rf]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P2E(돈 버는 게임)의 대장코인이라 생각하고 18층(18만원)에 들어갔습니다. ‘이 코인’에만 400만원이 물려 있는데 이번엔 해킹 이슈라니… 희망 접을랍니다.”(코인투자자 A씨)

돈 버는 게임의 시초라 불리는 베트남 게임회사 ‘엑시 인피니티(AXS‧엑시)’가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킹 피해를 입어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으로 동사에서 발행하는 ‘엑시 인피니티’ 코인이 50% 넘게 상승한 가운데 해킹 악재로 코인 시세가 롤러코스터를 타며 투자자들은 충격에 빠졌다.

29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엑시 내 사이드체인인 로닌 네트워크에서 6억1500만달러(약 7400억원) 규모의 이더리움과 USDC(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가 해킹당해 손실을 입었다. 이더리움 익플로러 이더스캔에 따르면 해커는 지난 23일 두 번에 걸쳐 17만3600이더리움(7144억원)과 2550만USDC(308억원)을 탈취했다.

지난해 8월 7000억대 해킹을 당했던 디파이업체 ‘폴리네트워크’를 넘어서는 피해금액으로 디파이 역사상 최대 규모다. 엑시의 사이드체인 로닌은 “이용자의 자금이 손실되지 않도록 엑시인피니티/스카이마비스 측과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내 돈 어떡하냐” 7400억원 역대급 손실 ‘이 코인’ 날벼락
베트남 게임회사 엑시인피니티가 디파이 역사상 최고 금액인 7400억원 해킹 피해를 입었다.[출처 : 엑시인피니티(Axie Infinity)]
“내 돈 어떡하냐” 7400억원 역대급 손실 ‘이 코인’ 날벼락
가상자산 '엑시인피니티' 시세 추이(1일당). [업비트 앱 갈무리]

심상치 않은 피해 규모에 국내 투자자들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다른 블과 연결돼 사용되는 엑시가 역대급 자산 손실을 입었으니, 게임을 통해 유통되는 가상자산 ‘엑시인피니티’의 가격도 곤두박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엑시인피니티는 지난해 11월 최고 20만원까지 올랐지만 코인 하락장의 역풍을 맞아 3분의 1 가격으로 곤두박질쳤던 P2E 대표 코인이다. 그러다 차기작 ‘엑시 인피니티 : 디 오리진’ 출시가 임박하자 최근 2주 새에 50% 넘게 급등하며 투자자들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떨어지기만 하고 도통 오를 줄 모르는 한국 게임사들의 ‘돈 버는 게임’ 코인과 비교되기도 했다.

가상자산 엑시인피니티에 400만원가량이 물려 있다는 A씨는 “코인장이 안 좋은 상황에서 50% 넘게 뛰는 차트를 보고 희망을 가졌었다”며 “디파이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킹에 눈 뜨고 당하는 걸 보니 희망이 사라졌다”고 했다. 또 다른 투자자 B씨는 “호재를 한 달 앞두고 이런 일을 당하다니 절망스럽다”며 “기대가 꺾였다”고 했다.

한편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엑시인피니티는 30일 오후 현재 7만874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큰 낙폭을 보이지 않는다. 전날 대비해선 0.98% 올랐으나 최고가 9만50원까지 올랐던 지난 25일에 비해 13% 떨어진 가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