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신뢰 회복을 위해 주가 20만원에 도달할 때까지 연봉 및 인센티브 등을 모두 받지 않고 최저임금만 받겠다.”(신원근 카카오페이 내정자)
“지난해 경영진 스톡옵션 ‘먹튀’에 가담했던 사람 말을 어떻게 또 믿을 수 있나.”(투자자들)
카카오페이가 대내외 신뢰 회복을 위한 카드를 꺼냈지만, 투자자들 반응은 시큰둥하다. 최저임금만 받겠다는 파격 공약에도, “믿을 수 없다”는 목소리가 높다. 신원근 대표 내정자는 지난해 스톡옵션 대량 행사로 주가 폭락을 야기한 주요 경영진 중 하나다. 당시 카카오페이 대표는 아니었지만, 이 사태를 만든 가담자이기도 해 논란은 여전하다. 비슷한 방식으로 주가가 반등했던 카카오 본사와 다른 분위기다.
24일 카카오페이는 신원근 대표 내정자가 ‘신뢰회복을 위한 실행 방안’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신 내정자는 주가 20만원 회복을 목표로 잡고, 그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선언했다. 인센티브 등도 일절 받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신 내정자를 포함한 기존 경영진 5인은 지난해 성과에 대한 인센티브를 반납하고 이를 임직원 보상 재원으로 보탰다. 또한, 주식 재매입에 법적 제약이 없어지는 시점부터 연내 분기별로 회사 주식을 재매입하고, 이후 매도 시 주가와 매입 주가 간의 차액은 전부 환원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같은 파격 공약에도 카카오페이 주가는 큰 변화가 없었다. 이날 카카오페이 주가는 한때 13만4500원까지 떨어지며 하락세를 보였다. 오후 내내 전일대비 1~2% 하락한 13만7000원대를 유지하다가, 장 마감 15분을 남겨두고서야 주가가 반등했다. 14만1500원에 마감했다.
앞서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가 비슷한 선언을 했을 때와 다소 다른 반응이다. 남궁 내정자는 카카오 주가가 15만원을 회복할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같은날 카카오 주가는 전일보다 1.39% 오른 8만7300원에 마감했고, 다음 거래일에는 5% 이상 급등했다.
투자자들의 카카오페이 경영진을 향한 신뢰도가 매우 낮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보인다. 신원근 내정자는 지난해 카카오페이 스톡옵션 ‘먹튀’ 논란에 휩싸인 주요 경영진 중 한명이다. 당시 CSO(기업전략총괄최고책임자)였던 신 내정자는 3만주를 매각해 수십억원의 차익을 얻었다. 23만주를 매도해 400억원이 넘는 차익을 실현한 류영준 전 대표만큼은 아니지만, 주가 폭락을 야기한 책임이 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신 내정자를 포함한 일부 경영진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회사에 남아 상황을 수습 중이다. 또한, 스톡옵션으로 얻은 차익 전부를 자사주 매입에 활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미 바닥으로 떨어진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엔 역부족이다. 카카오 전체 이미지를 추락시킨 주요 원인이란 ‘미운털’도 박혔다. 그간 승승장구하던 카카오 그룹은 카카오페이 사태로 위기에 직면했다. 연내 예정됐던 주요 자회사 IPO(기업공개)도 무기한 미뤄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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