加에 스텔란티스와 합작공장…4조8000억원 투자
1조7000억원 들여 美에 원통형 배터리 전용 공장
2025년까지 북미 생산능력 200GWh 이상 확보
권영수 부회장 “업계 1위 中 CATL 추월 자신”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캐나다와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2곳을 새롭게 짓는다. 이를 통해 2025년 북미에서만 전기차 250만대에 탑재할 수 있는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춘다는 목표다.
그룹 내 ‘승부사’로 통하는 권영수 부회장이 지난해 11월 새 사령탑으로 등판한 이후 LG에너지솔루션의 투자가 한층 공격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세계 4위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캐나다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설립하기로 공식 확정하는 동시에 미국 내 단독공장도 추가로 짓겠다고 24일 발표했다.
우선 LG에너지솔루션은 스텔란티스와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시에 4조80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합작 공장을 건설한다. 올해 하반기 착공해 2024년 상반기 양산을 시작한다.
신규 공장의 생산 능력은 45GWh(기가와트시·2026년 기준)다. 양사는 배터리 셀 뿐 아니라 모듈 생산 라인도 건설할 예정으로, 생산 물량은 향후 크라이슬러, 지프 등 스텔란티스 산하 브랜드들이 출시할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된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애리조나주 퀸크릭에 1조7000억원을 투자해 연산 11GWh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 신규 공장을 건설한다고도 발표했다. 올해 2분기 착공해 2024년 하반기에 양산하는 것이 목표다.
국내 배터리 업체 중 북미 시장에 원통형 배터리 전용 독자 생산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LG에너지솔루션이 처음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그동안 파우치형 배터리 생산에 주력해 왔지만, 원통형 생산라인 확대에도 집중해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전동공구 업체 등 신규 고객사를 적극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미국 내에서 원통형 배터리를 채택한 전기차 스타트업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무선 전동공구 등의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신규 공장을 통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북미 원통형 배터리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앞서 지난 1월에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사인 ‘얼티엄셀즈’를 통해 미국 미시간주에 전기차 배터리 제3 합작공장(50GWh)을 짓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GM과의 합작 1공장(오하이오주, 35GWh)과 합작 2공장(테네시주, 35GWh)은 현재 건설 중이다.
2012년부터 미시간주에서 가동 중인 독자 공장은 연간 배터리 생산능력을 5GWh에서 2025년 25GWh로 5배 늘리는 증설 투자를 단행 중이다.
단독공장과 합작공장을 더하면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 이후 북미에서만 200GWh 이상의 대규모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는 1회 충전시 500㎞ 이상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순수 전기차를 250만대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에서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적극 도입해 각 공장들의 생산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스마트팩토리 선도 업체 독일 지멘스와 ‘제조 지능화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으며,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설비·공정 이상 유무를 판단하는 ‘팩토리 모니터링 컨트롤 센터(FMCC)’도 구축 중이다.
북미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투자 결과에도 더욱 관심이 쏠린다. 바이든 정부는 2030년 미국 내 신차의 50%를 친환경 차량으로 대체하는 목표로 대규모 보조금 지급 법안을 추진 중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북미 전기차(EV+PHEV 기준) 배터리 시장은 지난해 46.1GWh에서 2025년 285.8GWh로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나아가 업계 1위인 중국 CATL 추격을 위해 북미 시장이 LG에너지솔루션의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권 부회장은 지난 1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수주잔고가 CATL보다 더 많은 것으로 안다”며 “미래를 볼 때 시장점유율 측면에서 CATL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jiyu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