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많이 먹는다”…무한리필 고깃집에 경찰 출동한 사연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대전의 한 무한리필 고깃집에서 점주가 ‘고기를 너무 많이 먹는다’는 이유로 손님 출입을 막았다가 몸싸움으로 번져 경찰이 출동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7일 충청투데이에 따르면 대전에 사는 A씨는 지난 14일 오후 1시 15분쯤 직장동료 B씨와 함께 대전 서구에 있는 무한리필 고깃집을 찾았다가 점주로부터 출입을 거부당했다. A씨가 고기를 너무 많이 먹는다는 이유에서다.

A씨는 “주인에게 ‘왜 들어오지 못하게 하느냐’고 물었더니 ‘너무 많이 먹어서 그런 거니 양해해달라’더라”며 “한 번 방문할 때마다 2~3차례 리필해 먹은 것이 전부인데 명색이 무한리필 식당에서 다른 사람보다 고기를 조금 더 먹었다고 내쫓는 것이 말이 되느냐. 많이 먹는 사람은 사절한다고 안내문이 붙어있는 것도 아니고, 조금 먹는다고 돈을 거슬러 주는 것도 아니지 않나”라고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A씨는 앞서 지난 달에도 이 매장을 찾았다가 점주로부터 ‘양념에 재워 놓은 고기(돼지갈비)가 없다’는 말을 듣고 식당 입구에서 돌아간 적이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음식점에서 나가지 못하겠다고 항의하는 과정에서 주인이 멱살을 잡는 바람에 목에 상처가 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점주는 “A씨가 식당을 방문할 때마다 추가 메뉴를 주문하지 않고 고기만 최대 10번까지 리필했다”며 그가 과했다고 반박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이 80%가량 줄었는데, A씨가 고기 리필을 많이해 팔수록 손해가 났는 것이다.

점주는 “(A씨에게) ‘오실 때마다 너무 많이 드셔서 부담스럽다’고 정중하게 말했는데 언성을 높이더라”며 “다른 손님들이 있으니 식당 밖으로 나가서 말하자고 하니까 밀치는 바람에 다쳤다”고 주장했다.

결국 이들의 싸움은 경찰이 현장에 출동하고서야 멈췄다.

대전서부경찰서 관계자는 “사건이 정식 접수됐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당 체인점의 고객만족팀 관계자는 “점주가 코로나 19 사태 등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는 상황에서 예민해진 나머지 그렇게 된 것 같다”며 “앞으로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