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15일 2021 국민 삶의 질 보고서 발표
사회적 고립도 34.1%, 2019년 대비 6.4%P ↑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여행이나 스포츠 관람 등 여가활동은 코로나 이전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고, 사람과 사람 사이 신뢰도는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외부 여가생활이 줄면서 삶의 질은 더 떨어졌다. 국민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인 비만율도 악화했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 국민 삶의 질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비만율은 2001년 29.2%에서 2005년 31.3%, 2015년 33.2% 등으로 상승하는 추세인데, 특히 2020년에는 비만율이 38.3%로 급등했다.
지난해 사회적 고립도도 34.1%로, 코로나 확산 이전인 2019년(27.7%)보다 6.4%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9년 이래 역대 최고치다.
사회적 고립도는 만 19세 이상 성인 가운데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주변에 도움받을 사람이 없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인데, 연령이 높아질수록 점점 더 심화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60대 이상의 경우 10명 중 4명(41.6%)은 위급할 때 의지할 사람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성(31.6%)보다 남성(36.6%)의 고립도가 더 높았다.
2020년 1인당 국내 여행일 수는 5.81일로, 1년 전(10.01일)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까지 감소했다. 코로나19로 공연과 스포츠경기가 중단되고 관람인원이 제한된 영향으로 지난해 문화예술·스포츠 관람 횟수는 평균 4.5회에 그쳤다. 역시 코로나 이전(8.4회)의 절반 정도에 그치는 수준이다.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2020년 대인신뢰도(개인이 일반적인 사람들에 대해 느끼는 신뢰도)는 50.3%로, 조사 이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대인신뢰도는 2015∼2019년에 65% 내외 수준을 유지했으나 코로나 사태로 사람 간 관계가 단절되고 감염위험도 커지면서 2020년 들어 급격히 감소했다.
국민이 현재 삶에 대해 느끼는 만족도는 2020년 기준 10점 만점에 평균 6.1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다만 60세 이상 고령층은 삶의 만족도가 5.7점으로 평균을 밑돌았고, 월소득 100만원 미만 저소득층의 만족도는 5.3점에 그쳤다.
가계 소득 대비 부채비율(200.7%)은 2020년에 사상 처음으로 200%를 돌파했다. 가계부채비율은 2008년 이후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으며, 2015년(162.3%)부터는 상승폭을 더욱 키웠다.
다만 공기질 등 거주환경은 코로나 확산 속에 오히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 농도는 2019년 ㎥당 24㎍(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에서 2020년 19㎍으로 낮아졌으며, 평균 통근시간도 2015년 31.2분에서 2020년 30.8분으로 감소했다. 주거환경에 대한 만족도는 86.4%로, 전년 대비 1.6%포인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