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틱톡 스타 칼릴 그린이 자신의 채널을 통해 백악관과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회의를 했다는 사실을 팔로워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칼릴 그린 틱톡]
미국의 틱톡 스타 칼릴 그린이 자신의 채널을 통해 백악관과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회의를 했다는 사실을 팔로워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칼릴 그린 틱톡]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미국 백악관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악화일로인 와중에 30명의 틱톡(TikTok·짧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스타를 모아 전쟁에 대한 핵심 정보를 공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와 젠 사키 대변인이 이들 인플루언서에게 미국의 전략적 목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협업,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에 대한 미국의 대응 등에 대한 질문에 답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젊은 세대에 인기인 틱톡이 관련 뉴스를 소비하는 주요 통로이기에 백악관이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려고 움직인 셈이다.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 등은 전날 오후 틱톡 스타 30명과 줌(Zoom)을 통해 간담회를 했다. 백악관은 틱톡이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주요한 뉴스 출처로 떠오르는 걸 주시해왔다고 한다. 이에 가장 영향력 있는 콘텐츠 생산자를 선별해 소통하자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어떤 이들을 추릴 건지는 비영리단체 ‘변화를 위한 Z세대(Gen Z for Change)’와 논의했다고 한다.

인플루언서에겐 초청장이 지난 9~10일 발송됐다.

틱톡에서 53만4000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으며, 예일대 첫 흑인 학생회장으로 뽑힌 칼릴 그린(21)은 “이메일로 초청장을 받았을 때 놀라지 않았다”면서 “우리 세대는 틱톡에서 모든 정보를 얻는다”고 말했다.

WP가 확보한 간담회 녹취에 따르면 백악관 관계자들은 인플루언서가 가진 영향력을 강조, “미 대중이 가장 최근 소식을 얻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는 걸 알고 있다”며 “권위있는 출처에서 최신의 정보를 여러분이 얻는다는 걸 확인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105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엘리 자일러(18)는 “백악관과 계속 소통하고 핵심 문제에 대해 관리들에게 계속 알리고 싶다”며 “팔로워들에게 정보를 더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기 위해 왔다. Z세대의 백악관 특파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문화에 대한 에세이를 쓰고 있는 Z세대 콘텐츠 제작자인 줄스 터팩은 자신과 같은 이들을 참여시킨 백악관의 결정이 허위정보 확산을 막는 데 필수적이라고 했다.

백악관의 간담회에 까칠한 반응을 하는 인플루언서도 있었다.

인기있는 틱톡 뉴스 채널인 ‘굿모닝 배드뉴스’ 운영자인 우크라이나 태생 기자 줄스 수즈달트세프는 “관계자들이 어려운 질문을 피했다고 생각한다”며 “유치원생을 위한 브리핑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hongi@heraldcorp.com